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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을 향한 예우…박수 친 김성근, 90도로 인사한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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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 내주고도, 한화 선수단 도열해 박수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1루쪽 한화 이글스 더그아웃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이승엽의 인사가 향한 곳에, 김성근(74) 한화 이글스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었다.

이승엽의 한·일 통산 600홈런 기록을 더 빛낸, 뜻깊은 장면이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서 2회말 상대 우완 이재우를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한·일 통산 600홈런의 금자탑을 쌓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5회말 공격이 끝난 뒤 '작은 기념식'을 열었다.

김동환 라이온즈 대표이사와 류중일 삼성 감독 등이 꽃다발 등을 전달하는 행사였다.

'삼성과 이승엽을 위한 잔치'로 끝날 수 있는 상황, 한화가 기록의 의미를 더했다.

김성근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 전원이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이승엽을 향해 박수를 쳤다.

이 순간만큼은 이승엽이 한화 마운드를 공격한 '적'이 아닌, 한국 야구를 빛낸 영웅이자 동업자였다.

감격에 젖은 이승엽도 한화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승엽은 경기 뒤 "냉정하게 말하면 내가 '적'인데도 김성근 감독님과 선수들이 더그아웃 앞으로 나와 도열하고 박수를 쳐주셨다. 정말 감사했다"며 "사실 이럴 때는 기록을 세운 상대에게 호의적이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정말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해주셨다. 특히 제가 존경하고, 일본(2005년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함께 생활한 김성근 감독님께서 축하를 해주셔서 영광이었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8월 24일 대구 SK 와이번스전에서 이승엽이 KBO리그 개인 통산 타점 신기록을 세웠을 때도 SK 선수단이 더그아웃 앞으로 나와 축하 인사를 했다.

기록의 희생양이 된 팀도 상대에게 예의를 갖춰 축하 인사를 하는 문화는 삼성이 만들었다.

삼성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한 뒤,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두산의 우승을 축하했다.

올해는 삼성 이승엽이 기록을 세울 때마다 상대 팀에게서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한국프로야구를 더 풍성하게 하는 선순환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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