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리버풀FC의 기세가 무섭다. 프리미어리그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구가하는 프로축구 리그.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이라는 명장이 부임한 이후 크게 달라진 경기력으로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았지만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타 감독'들의 자존심 대결은 올 시즌 개막 전 프리미어리그의 화젯거리 중 하나였다. 현재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명장들이 프리미어리그로 모여들면서 흥미가 배가된 것이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첼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옮겼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에 입성했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 기존 감독들과의 지략 대결에 기대감도 커졌다.
올 시즌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리버풀의 행보다. 리버풀은 우승에 목마른 팀이다. 리그 최고의 축구 명가로 자처했지만 최근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EPL이 출범한 1992-1993 시즌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위에만 세 차례 올랐을 뿐이다. 하지만 올 시즌엔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가 왔다. 지난해 10월 클롭 감독을 영입한 뒤 밋밋했던 팀 색깔이 빠르고 강하게 바뀌었다.
17일 현재 리버풀은 8승 2무 1패(승점 26)로 리그 1위다. 클롭의 축구를 대표하는 단어는 '게겐 프레싱(Gegen Pressing)'.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하는 전술이다. 다만 무작정 전진해 상대를 압박하는 게 아니라 공을 빼앗겼을 경우 빠르게 되찾아 다양한 루트로 공격을 전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상대보다 한 발 더 뛸 수 있는 체력과 투지는 필수. 클롭은 이 전술을 "(쉴 새 없이 상대를 몰아치는) 헤비메탈 같은 축구"라고 말한다.
선수들의 최대치를 이끌어내는 것도 감독의 역량 중 하나다. 이 점에서도 클롭의 능력은 돋보인다. 리버풀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없다. 대신 사디오 마네, 필리페 쿠티뉴,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번갈아 상대 골문으로 치고 들어간다. 선수들의 기량과 성향을 정확히 파악한 클롭의 맞춤형 전술이다.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엠레 찬도 미드필드의 핵으로 자리를 잡았다. 클롭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들이 한 단계씩 더 성장한 모습이다.
리버풀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팀은 첼시FC. 첼시 역시 사령탑이 바뀌면서 팀도 크게 달라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 지난 시즌 부진을 떨치고 순항 중이다. 콘테는 골키퍼 앞에 4명의 수비를 세우는 '포백' 대신 3명으로 수비벽을 구축하는 '스리백' 전술을 기본으로 첼시의 전력을 재구성했다.
첼시의 변화를 상징하는 이들은 수비력과 활동량이 돋보이는 은골로 캉테와 네마냐 마티치. 미드필드 중앙에 배치된 두 선수는 공격력도 겸비, 공수를 연결하는 축으로 활약 중이다. 윙백 빅터 모제스와 마르코스 알론소 역시 기동력이 좋은 자원들. 공격진의 수비 부담을 줄이고 수비진의 실수를 유기적으로 메운 덕분에 첼시는 17일 현재 8승 1무 2패(승점 25)로 리버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