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월 모의평가 수준과 비슷, 선택 과목 유불리 피하게 해"

정진갑 출제위원장

"올해 수능은 지난 6, 9월 모의평가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진갑 출제위원장(계명대 교수)은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으며, 이미 출제된 내용이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 내용이라면 발상과 접근방식을 수정해 출제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EBS의 연계율은 영역, 과목당 문항 수 기준 70% 수준에서 EBS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했다"며 "올해부터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역사에 대한 핵심 내용을 위주로 지난 모의평가 출제 기조를 유지해 수험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제 난이도에 대해 설명해달라.

▶6, 9월 모의평가 수준과 유사하게 출제했다. 적정 난이도 유지가 핵심인 만큼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영역별 최고 난이도 문제는 어느 정도인가.

▶과목마다 문항 수가 달라 일괄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표준점수로 변환했을 때 최고 점수가 차이 없도록 했다. 탐구, 제2외국어 영역은 과목 선택에 따라 유불리 현상이 나타나므로 특히 그렇게 되지 않도록 했다.

-만점자 비율은 어느 정도로 맞췄는가.

▶기존에는 만점자 비율이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오류 없는 문항 출제가 최우선 고려 사항이다.

-내년부터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는데, 변별력 확보 방안은 무엇인가.

▶절대평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만큼, 수능은 올해 기존 교육과정에 맞춰 출제했다. 평이한 수준이지만 변별력 확보를 위해 일부 난이도 있는 문항을 출제했다.

-6월 모의평가 유출 사고와 관련 문제 유출 대비 방법은 어땠는가.

▶모의평가는 출제와 실제 시험 사이에 시간 차가 있지만, 수능은 아직 출제위원단이 보안요원과 함께 출제본부에 격리돼 있다. 출제 본부 입'퇴소 때 USB 등을 소지했는지 검색하는 등 보안검색을 철저히 강화했다.

정 출제위원장은 서울대 화학교육학과를 졸업,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1년 계명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계명대에서 교수학습처장, 교육선진화사업단장 등 보직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