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림픽 이슈에 밀려난 정치 신인들…유권자 시선 정치로 못 돌려

남북 화해 무드도 '변수' 걱정…지진 피해지역 민심 더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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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정치 신인들이 곳곳을 누비며 강행군 중이지만 올림픽 이슈에 묻혀 얼굴 알리기에 애를 먹고 있다. 19일 대구시내 한 사무실 휴게실에서 평창올림픽 기사를 보고 있는 직원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6'13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정치 신인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인지도를 높이려고 하루에만 수십 개 행사장을 도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마음은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평창에 가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올해 설에는 올림픽 이슈에 묻혀 선거판이 달아오르지 못했다"며 "선거 초반 바람몰이가 절실한 정치 신인 입장에선 올림픽이 악재 중 악재"라고 하소연했다.

정치 신인들은 언론을 통한 이름 알리기도 어렵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언론사들의 보도 역시 올림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다. 이에 예비후보들은 공동응원전이 펼쳐지는 현장을 방문하거나 스포츠 스타들을 앞세우는 선거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남유진 경상북도지사 예비후보(자유한국당)는 세계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고 있는 컬링 여자 국가대표를 대거 배출한 의성여고에서 20일 열리는 공동응원전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부 예비후보는 오는 25일 평창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 인맥을 총동원해 올림픽 스타를 섭외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기에 보수 진영 예비후보들은 정상회담 개최설 등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남북 화해 이슈에도 가슴을 졸인다. 자칫 문재인 정부발(發) '북풍'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당 기초단체장 경선을 준비하는 한 예비후보는 "올림픽 때문에 얼굴을 알릴 기회가 적어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남북 화해 공세 때문에 '본선'까지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특히 연이은 지진으로 민심까지 흉흉해진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선 정치의 '정' 자도 꺼내기 힘든 실정이다. 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에 나선 박명재 국회의원(포항 남울릉)은 "대피소에서 명절을 보낸 분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 정치 얘기는 일절 못 하는 분위기"라며 "위로차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예비후보들도 이재민들의 애로를 듣기만 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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