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송영희(70) 여사는 며느리와 한집에 살면서도 대화하는 시간이 채 5분을 넘기지 못한다. 송 여사가 이렇게 시간이 없는 이유는 바로 아흔이 넘은 친정어머니의 간호와 요양보호사 일 때문이다. 시집살이하는 며느리가 힘들까 봐 혼자서 해왔건만 어쩌다 무슨 말만 하면 울어버리는 며느리가 답답하기만 하다.
며느리 까르끼 뻐드마(33) 씨는 시댁 식구들과 같이 사는 듯 아닌 듯 오로지 아이와 지낸다. 공부하느라 기숙사 생활을 하는 남편과 친정어머니 간호로 따로 지내는 시어머니, 간혹 시아버지와의 대화를 제외하고는 대화를 나눌 수도 마음을 터놓을 수도 없다. 어디에도 터놓지 못하고 쌓이기만 하는 설움에 눈물만 나올 뿐이다.
뻐드마 씨는 5년 전 네팔에서 남편만 믿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러나 남편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은 일주일 중 주말밖에 없다. 남편은 시어머니와 갈등이 있어 투정부려도 위로는커녕 "예"만 하라고 한다. 이 문제로 남편과 여러 번 싸웠지만 무조건 "알겠습니다"만 하라는 남편이 야속하기만 하다.
뻐드마 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네팔로 떠난다. EBS1 TV '다문화 고부열전-가족과 떨어져 사는 시어머니와 벽 보고 얘기하는 며느리' 편은 22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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