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넘게 공석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대경의료재단) 이사장 선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역 의료계를 대표하는 인물과 중앙정부 출신, 연구개발 전문가 등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으로 차기 이사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경의료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제2대 이재태 이사장이 지난 2월 말 임기를 마침에 따라 3월 15~29일 제3대 이사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했고, 지난달 12일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 3명을 국무총리에 추천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차순도(65)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회장과 이영호(57) 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오태광(64) 전 한국생명과학연구원장 등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자 장점이 명확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평가이다. 차 회장은 대구지역 의료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30년 넘게 의료계에 몸담으면서 약학대학 유치와 의공학과 설치 등 첨단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다져왔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회장과 대구의료관광진흥원 원장을 맡아 해외 10개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지역 보건의료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실장은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행정고시 28회로 복지부에 첫발을 내디딘 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과장과 식약청 기획조정관,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질병관리본부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에는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보건복지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오 전 원장은 연구개발 전문성에서 앞선다. 대학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재직했다. 2002~2012년 21세기 프론티어 미생물 유전체 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을 역임했다. 30년간 300편이 넘는 연구논문을 비롯해 국내외 특허, 기술이전 실적 등을 보유하는 등 기초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경의료재단의 제3대 이사장은 도약기 단계에 들어선 재단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11~2017년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구축하는 시기였다. 시설과 장비 등 연구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반이 확립된 상태에서 지역 보건의료산업과 협력해 성과를 내야 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차기 이사장은 인프라 구축이 완료된 대경의료재단과 관련 기업을 연계해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상품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낼 능력이 필요하다"며 "의료기업 유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이 중요하고, 지역의 기업과 병원 등과도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