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별세로 LG의 '4세대 경영 체제'가 사실상 막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LG계열사 사업장이 몰려 있는 수출도시 구미 지역에선 지속적이고, 새로운 투자가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LG는 당분간 LG가(家) 4세인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 사업부장(상무)의 안정적인 경영 승계에 주력하면서 디스플레이·자동차부품 전장사업 등 LG가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첨단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구미의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사업장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라스틱 OLED(POLED)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TV, 조명, 패널, 오토(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LG그룹이 관심을 갖고 있는 첨단사업에 투자 또는 이미 생산 중이어서 확대 투자 등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LG는 지난달 글로벌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 제조사인 ZKW를 1조4천여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자동차 전장사업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LG그룹의 전문경영인 경영 방식은 오너 부재 시에도 흔들림 없는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비결로 꼽혀 세대교체라는 변화를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G는 1976년 전신인 금성사가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첫 입주하면서 구미와 인연을 맺은 이래 현재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팜한농 등 4개 계열사에 임직원 1만8천여 명이 근무 중이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은 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70~80인치 대형 OLED TV를 안정적으로 생산 중이어서 확대 투자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주력인 태양광 산업도 현재는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으나 올해 1분기에는 6년 만에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여 지금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회사는 구본무 회장이 1995년 설립 때부터 공을 들여 현재 대형 TV 패널시장 세계 1위로 올려놓았다. 그동안 투자액만 20조원 이상에 달한다.
따라서 최근 투자 및 생산이 진행 중인 OLED 조명, 오토사업(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은 생산 및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애플에 공급되는 카메라 모듈을 중심으로 사업이 확대되는 분위기여서 올 하반기에는 단기계약직(3개월)이지만 3천~4천 명의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구미의 LG계열사 관계자들은 "구미의 LG계열사들은 그룹이 관심을 갖는 첨단사업을 갖고 있어 경영 체제가 변한다 해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면서 "투자 확대를 위해선 저렴한 산업용지 공급, KTX 이용 개선, 혁신적인 학교병원 설립 등 지자체의 기업 인프라 구축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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