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이 '고향'인 구미와 대구 달성군에서조차 잊히고 있다.
구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을 배출했다. 장세용 민주당 후보(40.79%)가 이양호 자유한국당 후보(38.69%)를 제치고 시장에 당선된 것이다.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중에 민주당 소속 당선인은 구미가 유일했다. 경북에서 민주당 기초단체장 당선자가 나온 것도 20년 만이다. 역설적이게도 대구경북의 '보수 불패' 신화가 박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에서 깨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물리쳤다. 김문오 무소속 후보는 6만4천474표(57.99%)로 조성제 한국당 후보 4만6천695표(42.0%)를 따돌리며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다. 한국당이 대구에서 유일하게 놓친 기초단체장이다.
달성군은 대구에서 곧 박 전 대통령으로 치환될 만큼 대표성이 강한 지역으로, 박 전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곳이자 내리 4선을 한 든든한 텃밭이었다.
3선에 성공한 김 당선인은 8년 전 무소속으로 달성군수에 출마, 당시 한나라당(현 한국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한나라당 후보 지원을 꺾고 당선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지방선거에 부녀 전직 대통령이 뿌리를 두고, 상징과 같았던 두 지역은 '보수'를 내려놓고 대구경북의 새로운 바람 유입지가 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의 텃밭 중에서도 '심장'으로까지 불렸던 두 지역은 한때는 이를 자랑스러워할 만큼 자부심에 찼으나 보수의 몰락과 달라진 정치지형의 틈바구니에서 변화를 모색했고, 이번 선거를 통해 오랜 기간 구축된 이미지를 벗어던지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산업단지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된 것도 이 지역들의 보수색을 옅게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구미는 경북 23개 시'군 중 주민 평균 나이가 36.8세(지난해 기준)로 가장 젊다. 경북 주민 평균 나이(43.8살)보다 무려 7살이나 젊은 도시다.
두 도시가 두 박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을 선택했으나 당장 흔적 지우기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달성군수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뿌리를 한국당에 두고 있어 '보수' 성향이다. 장 구미시장 당선인은 그동안 구미시가 추진해 온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해 "시민 의견을 종합해 기념사업 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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