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숨겨온 사랑, 꺼내 놓지도 못한 사랑, 혼자서만 빛나는 사랑, 혼자서만 행복한 사랑···'
9일 막을 내린 DIMF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뮤지컬 '투란도트'에서 '류' 역을 맡았던 임혜영의 '나의힘, 그건 사랑'은 어떤 넘버(曲)보다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뮤지컬 '투란도트'에 이어 동명의 오페라 공연이 27일(금), 28일(토)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기대를 모았던 헌신녀 류 역엔 조지영이 캐스팅 됐다. 몽세라 카바예가 차세대 유망주로 손꼽았다는 실력파 소프라노다. 임혜영의 가녀린 솔로곡은 조지영의 '가슴 속에 숨겨진 이 사랑'(Tanto amore segreto)으로 대치될 예정이다.
푸치니의 오페라에는 '라보엠'의 미미, '나비부인'의 초초상, '토스카'의 플로라 토스카처럼 비련의 헤로인들이 등장한다. 이 여주인공들은 모두 비극적인 죽음으로 삶을 마감한다.
유감스럽게도 '비련의 여인' 서사 구조는 푸치니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나는 물새와 여성을 사냥한다'고 농담할 만큼 바람둥이였던 푸치니는 하녀 도리아 만프레디와 스캔들에 휘말린다,
성격이 불같고 질투심이 심했던 푸치니의 부인 엘비라는 하녀 도리아를 창녀라고 욕하며 구박했고, 이 처녀는 며칠 뒤 음독했다. 28세였다. 부검 결과 그녀는 처녀로 밝혀졌다. 주인과의 '무혐의'를 죽음으로 입증했던 것이다. 1925년 '투란도트'가 초연되었을 때 관객들은 가엾게 죽어간 '류'의 모습에서 한 인물을 떠올렸다. 하녀 도리아였다.
◆젊어진 제작진, 화려한 캐스팅=푸치니는 '투란도트'를 발표하며 '지금까지 내 오페라들은 잊어도 좋다'고 자신했을 만큼 작품에 열정적으로 매달렸다. 이런 그의 자부심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무대에 오를 때마다 90% 이상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입증됐다.
한층 젊어진 2018년 '투란도트' 사단도 눈길을 끈다. 푸치니 오페라 전문가 카를로 골드스타인, 일본 인기 오페라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가 이번 작품에서 각각 지휘와 연출을 맡았다.
투란도트 역에 소프라노 이화영·김라희, 칼라프 역에 테너 이병삼·노성훈, 류 역에 소프라노 조지영·신은혜, 티무르 역에 이동혁, 알툼 역에 테너 최덕술이 캐스팅 됐다.
27일(금) 오후 7시30분, 28일(토) 오후 5시. 입장권 1만~10만원. 문의 053)666-6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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