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전을 바탕으로 정갈하고도 성찰적인 소설을 써 온 중견 작가 설흔이 색다른 소설을 내놓았다. 황당하고 괴이하고 때로는 뭉클한 기담으로 가득한 이 책은 17세 소년이 심상치 않은 냄새를 좇아 길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모험을 담고 있다.
소년이 가는 곳마다 수상한 사람들과 책을 둘러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가까스로 손에 넣은 책에는 저마다 남다른 사연이 가득하다. 판타지 공간의 묘한 분위기가 고전 설화집 '요재지이'(聊齋志異)를 연상시킨다.
기이한 사건으로 가득한 여행길은 그 자체로 책의 의미와 가치를 추적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책을 찢고, 태우고, 섞어 읽고, 게걸스레 수집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책이란 무엇이며, 왜 책을 읽는지 되묻게 된다. 272쪽, 1만2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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