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공항 야간운항통제 단축 연장, 신경전이나 벌일 땐가

대구국제공항의 항공기 야간 운항 통제시간 조정을 둘러싸고 대구시와 동구청, 공군부대가 갈등이다. 4년마다 갱신되는 5시간 야간 운항 통제 유지 여부를 이달 말까지 결정해야 하지만 동구청의 합의서가 없어 대구시와 공군의 최종 협상이 미뤄져서다. 구청의 소극적인 태도로 자칫 공군과의 협상 결렬에 따른 현행 야간 운항 통제시간의 종전 8시간 복귀에 따른 공항 대란마저 우려된다.

야간 운항 통제시간은 대구 공항의 활성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제시간이 길수록 운항 항공편과 이용객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과거 대구시가 동구청, K2 공군기지에 있는 대구공항 관할 공군 제11전투비행단과 끈질긴 협상으로 10시간 야간 운항 통제시간을 2008년 8시간, 2014년 5시간으로 줄여 지금껏 유지한 까닭도 그래서였다. 2014년 33만여 명이던 대구공항 이용객의 4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둔 것도 그 결과물이다.

야간 운항 통제시간의 증감(增減)은 대구공항 활성화에 사활을 건 대구시로서는 결코 가볍게 다룰 일이 아니다. 현재 5시간 규정이 종전 8시간으로 복귀하면 일일 항공편 10편 감축과 연간 50만 명 이용객 감소도 예측된다. 지금까지 추진했던 대구공항의 국제공항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대구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또한 피할 수 없게 될 것 같다. 공군과 달리 대구시나 동구청으로서는 깊이 따져볼 일이 아닐 수 없다.

공군이 구청의 분명한 동의서가 없는 가운데 당초 지난달 말로 끝날 야간 운항 통제시간 기간을 한 달 연장, 5시간 규정이 유지 중이긴 하나 임시 조치일 뿐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동구청의 결단이 절실하다. 주민 민원으로 소극적인 입장은 이해되나 이는 대구 전체와 미래를 보고 따질 문제다. 대구시도 손을 놓고 있을 시간이 없다. 주민과 동구청 설득에 나서 서둘러 끝내야 한다. 늦으면 잃음이 많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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