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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4회 시니어 문학상 시부문 당선작]함박눈이 내리는 밤이면-민윤숙 당선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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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숙
민윤숙

6.25전쟁으로 부산에서 피난 생활을 했었다. 나는 구덕산 밑 부산여중으로 갔다. 천막으로 교실을 짓고 피난 학생들은 천막에서 수업을 했다.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무릎 위에 책을 놓고 수업을 했다. 그러던 차에 진해로 소풍을 갔고, 소풍 기행문을 썼다. 월요일 아침 조회시간에 전교생이 다 모인 자리에서 최우수작품에 대한 낭송이 있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 작품을 또박또박 읽어나가던 그 때, 내 마음에 문학에 대한 열망의 씨앗이 심겨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서울로 환도한 나는 그 싹을 꽃 피우지 못하고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다. 많은 형제에 맏딸인 나는 대학 국문과에 합격은 했으나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의용군에 갔다온 바로 위에 오빠와 같은 해에 대학을 가게 되었고, 내가 양보를해야 했다. 밑에 동생이 다섯 명이나 있으니 대학은 꿈도 꾸지 못할 집안 형편이었다.

일찍 결혼을 했다. 아이 셋을 낳고 기르느라 작가의 꿈은 꾸지도 못했고, 또 남편 사후, 남편 사업을 대신 하느라 문학에 대한 열망은 접어 두었다. 회사 일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늦은 나이임에도 공부를 시작했다.

문화센터에서 시 창작 수업을 듣고, 수필반에서 수필을 쓰고, 드디어 학교로 갔다. 중앙 대학교 문예 창작과에서 6년 동안 단편을 썼다. 교수님이 이번에는 장편을 한 번 써 보자고 했다. 장편 첫 페이지, 마지막 페이지, 가장 감명 깊은 장면, 이렇게 세 장을 써오라고 했다.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썼다. 다음 시간, 선생님은 많은 작품 중 소설이 될 만한 작품은 내 작품 하나뿐이라고 했다.

그러던 중 2018매일 시니어 문학상 공모전에서 논픽션과 시, 두 부문에서 수상을 하게 되었다. 이제부터라도 더 열심히 창작활동에 매진할 것이다. 2013년도 노벨문학상, 여성 수상자, 앨리스 먼로도 나와 같은 나이인 83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라는 말도 있다. 하면 된다!!!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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