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기숙사 정원 감축을 추진해 학생들의 반발(본지 9월 21일 자 13면 등 보도)을 샀던 경북대학교가 기숙사 규모 축소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12일 경북대는 "'경북대 2차 BTL(임대형 민간투자사업) 기숙사' 추진 계획을 인원 감축 없이 애초 수용 인원인 1천209명 규모로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11일 총학생회가 총장, 학생처장과 면담을 진행한 끝에 최종 결정됐다.
앞서 경북대는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1천209명 규모의 기숙사 신축을 승인받고 공사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대학교 주변 원룸 소유주들은 기숙사 설립시 임대료가 떨어지고 공실이 늘어난다며 설립 반대 규탄 집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학교는 지역구 국회의원 등과 협의 끝에 신축 기숙사는 100명, 공대 인근 기존 기숙사 7개 동 중 2개 동에서는 정원 232명 등 수용 인원을 총 332명 줄이기로 한 바 있다.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학생과 교수들은 합의 과정에서 대학 구성원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했고, '기숙사 조속 건립'을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3천8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다만, 기존 기숙사는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기존 4인실에서 2인실 구조로 변경할 계획인 만큼 일부 정원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기숙사에서 이미 공사가 진행돼 32명 규모가 감축된 공간은 창업 및 학생 스터디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이같은 계획에 대해 교수회에서는 학교 측이 늘 임기응변식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경북대 교수회는 "그동안 학교는 기숙사 설립을 방해하는 원룸 사업자들을 대학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각한다며 '사회적 책임'과 '이웃 사랑'의 논리로 문제를 호도해왔다"며 "학교를 운영할 때 지역 사회보다는 학생이, 집단 이기주의보다는 공공복리가 우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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