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남한 측 재계 총수들을 비판했다는 주장이 29일 나왔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향해 지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 옥류관 행사 중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서 리선권이 불쑥 나타나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리선권의 발언을 두고 '결례'라는 여론과 '남북 간에 속도를 내자며 던진 농담성 발언'이라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리선권의 발언은 이번만 화제가 된 게 아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확정돼 있던 지난 8월에는 정확한 일정을 묻는 남측 취재진에게 "기자 선생들 궁금하게 하느라 날짜를 말 안 했다"며 "기자들 궁금해야 취재할 맛이 있지"라고 이번과 마찬가지로 농담인지 결례인지 헛갈릴만한 발언을 던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이었던 지난 1월에는 '화통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리선권은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가리키는 직설 화법을 선보였다. 리선권은 "이번 겨울이 여느 때 없이 폭설도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게 특징"이라며 "어찌 보면 자연계의 날씨보다 북남 관계가 더 동결상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리선권의 과거 대부분 발언은 군인 특유의 거친 발언이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때 리선권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좌는 어뢰 잔해에 쓰인 '1번' 글씨에 대해 "우리는 무장장비에 번호를 매길 때 우선 기계로 새기고 '번'이 아닌 '호'를 쓰지, 예를 들어 어떤 경우에도 '5번 땅크'라고 쓰지 않는다"며 "'번'자 라는 것은 체육선수에게 쓴다. 그렇다면 이 추진체가 축구선수냐 농구선수냐"고 했다.
당시 리선권은 "한국의 천안함 발표는 모두 조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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