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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승선 실패 심창민, 올해 상무 전격 지원할까

심창민. 삼성 라이온즈 제공
심창민.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클로저' 심창민이 일생일대의 기로에 섰다. 상무 야구단 지원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심창민이 당장 내년 입대를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국군체육부대에 따르면 조만간 '2019년 1차 상무 운동선수병' 모집 공고가 발표될 예정이다. 내년 입대를 희망하는 각 종목별 선수는 모집 공고에 명시된 접수 기간 내 지원서를 작성, 개별적으로 국군체육부대에 제출해야 한다. 서류전형, 체력측정, 신체검사, 인성검사를 거쳐 대게 연말쯤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상무는 만 27세까지 지원 자격을 준다. 1993년 2월 1일생으로 현재 만 25세인 심창민은 이번에 지원하지 않는다 해도 아직 2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다. 지난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선동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심창민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국가대표팀 발탁을 노릴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군·경 야구단을 둘러싸고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대외 환경이 심창민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상무 야구단은 지난해부터 선발 인원을 18명에서 14명으로 축소했고, 경찰은 올해 아예 신규 선수 선발을 중단했다. 심창민으로선 도쿄올림픽만 바라보며 상무 입대를 늦추다간 자칫 늦깎이 현역 입대에 직면할 수 있는 위험성이 생겼다.

삼성은 심창민 본인의 의사를 전적으로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심창민이 실제 내년 입대를 선택한다면, 그의 공백을 쉽사리 메울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창민은 올 시즌 최충연, 장필준과 함께 필승조로 활약하며 17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8년 차' 심창민이 없는 삼성 불펜을 당장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심창민은 시즌 막판에 성적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7월까지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한 심창민은 8월 이후 13경기에선 8.80까지 치솟았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까지 겪은 심창민은 9월말부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지난 8년 동안 쉴 새 없이 달리기만 한 심창민의 몸과 마음 모두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심창민은 아직도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본인의 생각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심창민과 상무 지원 여부를 여전히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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