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사랑의열매'가 홀몸 장애인의 건강한 삶 만들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홀몸 장애인을 대상으로 요리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들을 '셰프'로 거듭나게 하고 있는 것.
김천에 사는 70대 홀몸 장애인 김영도(가명) 씨는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요리 교실 '남자의 식탁' 프로그램을 통해 40년간 일상이 된 '라면과 술로 끼니 때우기'에서 탈출했다. '한 끼 식사도 귀찮아'라며 요리와 담을 쌓고 지냈던 김 씨는 요리를 배운 뒤 건강한 삶을 기대하고 있다.
김 씨는 "젊은 시절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판정을 받은 뒤 결혼도 하지 못한 채 혼자 살아가다 보니 라면과 술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남자의 식탁' 요리 교실에 다닌 지 4개월 정도 지나니 음식 솜씨가 늘고 건강도 좋아져 술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김 씨처럼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홀몸 장애인은 자신을 사회와 격리하고 대인 관계에 어려움이 많지만, 경북사랑의열매 요리 교실은 이들을 세상으로 끌어내고 있다.
스스로 음식을 조리해 먹으며 건강을 챙기고 함께 참여하는 대상자와 만나며 수시로 대화의 기회를 얻고 있다. 혼자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보다 요리 교실에서 만난 사람들과 가끔 전화하며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
이 때문에 경북사랑의열매는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남자의 식탁' 프로그램에 더 많은 홀몸 장애인이 함께하길 바라고 있다.
복지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에는 몸이 불편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고 스스로 식사를 해결하기 어렵거나 부엌은 '금남의 공간'이라 여기며 요리에 무관심한 남성이라면 꼭 한번 참여해달라"면서 "요리의 순서, 재료 손질 등 기본부터 그날 배운 요리를 메모해 가정에서 활용하면 자존감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스로 요리를 배워 차리는 밥 한 끼는 단순한 밥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다. 한 사람의 삶이 들어 있는 인생 요리 한 끼"라면서 "이 프로그램으로 변화를 경험한 김 씨처럼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응원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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