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10년~30년이 후딱 지나갑니다. 30년이면 한 세대(Generation). 대략 청년 30년, 중년 30년이면 인생은 노후로 접어든다. 그 때는 지난 세월을 추억하며, 정리하는 시간이다. 벌써 2019년. 지천명(50세)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뭘 열심히 하든 안 하지 않던, 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새해 벽두에 지난 시간을 잠시 반추해본다.

몇해 전 한 지역의 시립박물관에 방문을 했다가 우연히 사진전시회를 보게 됐다. 1990년대 우리 지역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현재의 모습과 비교해 놓은 무척 흥미로운 전시회였다. 1993년도에 찍은 지역의 기차역 사진 또 역 앞 도로의 사진 등 많은 수의 예전 사진을 보며, 한마디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우리가 살아온 시간인데, 그 시간 우리가 살았던 사진 속의 모습은 어느 역사책에나 나오는 조선시대의 사진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던 이유는 왜 였을까. 아마 우리는 그렇게 많은 것들을 현재의 모습으로 덮고 잊어가며 까마득한 과거로 여기며 혹은 그런 시간이 아예 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지내온 것들은 아닐까.
요즘처럼 빠르게 세상이 발전하고 변해가는 시간에 20~30년 정도의 시간이라면 분명 그런 느낌을 주기엔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사실 잘 늙지 않는 것 같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어느새 늙어가고 있음을 체감한다. 세월은 그런가보다. 80년을 살아도, 죽을 때쯤 되돌아보면 십여 분의 파노라마 정도로 압축된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우리의 현재의 모습이 10년, 20년 후에는 우리의 역사가 된다"라는 생각으로 우리의 현재를 살아간다면 어떨까. 아마도 지금보다는 현재의 시간에 조금 더 많은 가치(價値)와 의미(意味)를 부여하며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게 되지 않을까. 또, 이 순간의 우리의 모습을 더욱 사랑하게 되지는 않을까. 누군가 말했다. 삶은 되돌아오지 않기에 아름답다고. 맞는 말이다. 지금 이 순간도 곧 과거가 된다. 2019년 힘차게 시작했지만, 벌써 4일째 과거로 넘어가고 있다.
2019년은 머지않은 미래 우리의 역사책에 어떤 제목을 가진 페이지가 될 것인지는 오늘부터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구라는 축복된 행성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인간으로 30년을 살든 50년을 살든 100년을 살든,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가자. 특히 기해년 2019년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득차도록.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