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초·중·고교 5곳 중 1곳은 올해 졸업식을 1월로 앞당겨 진행한다. 오랜 전통이던 '12월 겨울방학식·2월 졸업식' 대신 1월 졸업식과 동시에 봄방학 없는 겨울방학이 자리를 잡는 추세다.
3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졸업식을 1월에 진행하는 초·중·고·특수학교는 모두 119곳으로, 전년(9곳)보다 크게 늘었다. 졸업생이 없는 신설 학교와 지난해 졸업식을 한 학교를 제외한 전체 440여곳의 27%에 달한다.
학교별로는 지난해 1월 졸업식이 한 곳도 없었던 초교와 특수학교가 올해 각 25곳과 1곳으로 늘었고, 중학교는 7곳에서 48곳으로, 고교는 2곳에서 45곳으로 증가했다.
올해 졸업식을 앞당기는 곳이 급증한 것은 덕원고, 강북고 등 일부 학교에서 겨울방학 중 석면자재 교체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올 1~2월 70여개교를 대상으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천장 제거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내 석면 제거공사를 진행하는 기간에는 안전상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며 "법정 의무 수업일수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졸업식을 앞당긴 학교가 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1월에 졸업식을 하는 학교들은 대부분 졸업식과 비슷한 시기에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등 전반적인 학사 일정에 변화를 주고 있다. 보통 12월에 하던 겨울방학을 늦춘 대신 2월 봄방학을 없애고 3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개학하는 것이다.
이는 교사들이 새 학기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자는 취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고교 교감은 "교사와 학생 모두 새 학기를 준비하는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등록금이 2월분까지 포함돼있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업일수만 채우면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졸업 일시 등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러한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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