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포스코 계열사 중 가장 '알짜기업'으로 평가받던 이 빠르면 연내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포스코와 포스코플랜텍, 일부 포스코 계열사 임원 등에 따르면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입찰제한(2년)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퇴출 수순을 밟고 있고, 업종이 비슷한 다른 계열사로 흡수합병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과 직원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2016년부터 포스코가 주재하는 핵심 계열사 회의, 임원 교육, 직원 교육 등에 아예 참석조차 못하고 있는 것도 퇴출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
법률상 포스코플랜텍은 명백한 포스코 계열사지만, 포스코 측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된다. 회계기준상 계열사가 아니다"며 계열사임을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포스코플랜텍 주식 가운데 1억1천만주(60.8%)가 포스코 소유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플랜텍은 '억울하고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2011년 매출액 5천975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하던 알짜기업이었는데, 포스코가 2013년 7월 성진지오텍을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사들인 뒤 맡기면서 영업이익이 낭떠러지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후 직원들은 2014년 3천491억원, 2015년 1천273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야 했고, 1천400명에 달하던 직원은 현재 450명까지 줄었다.
2016년엔 포스코 계열사 중 처음으로 워크아웃이라는 불명예를 썼지만 구조조정과 신사업 발굴로 그 해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2017년 410억원, 2018년 300억원 등 매년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울산 1공장도 매각돼 워크아웃 졸업 희망도 밝혔다.
그러나 포스코의 포스코플랜텍 퇴출 소문이 확산되면서 직원들의 반감과 불안감을 불러오고 있다.
포스코플랜텍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우리 직원들에게 포스코 배지도 달지 말라고 할 정도로 홀대하고 있다"며 "포스코플랜텍의 위기가 포스코에서 비롯됐고, 우리는 시키는 대로 일한 죄밖에 없는데 왜 이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 퇴출에 대해 알려진 게 전혀 없다. 퇴출 소문은 회계기준상 계열사로 안 잡히다 보니 생긴 오해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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