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도시 대구 시민들의 날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장마가 가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 돼서다.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28일까지 장마였고, 29일부터는 무더위가 시작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후 장마전선이 북한 지역으로 북상, 전국의 장마가 사실상 종료됐다.
이에 따라 29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4도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아울러 다음 달인 8월 초까지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5~36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그런데 지난해 대구의 여름을 자세히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네"라고 할만하다.
29일(오늘) 대구는 34.6도의 낮 최고기온을 기록했는데, 1년 전인 지난해 7월 29일은 어땠을까? 36.9도였다. 다만 이날은 그나마 견딜만한 수준이었고, 이틀 전인 지난해 7월 27일 대구 낮 최고기온은 39.2도였다. 이는 지난해 통틀어 대구 낮 최고기온 기록이다.
하지만 대구는 아직까지는 지난 7월 23일 보인 35도가 올해 들어 낮 최고기온 기록이다.
▶사실 2018년 대구는 7월에 낮 최고기온 기록이 나왔을 정도로 6, 7, 8월 가운데 7월이 무더위의 절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2019년 대구는 7월을 늦게 온 장마 덕분에 나름 '괜찮게' 보냈다.
다시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보자.
낮 최고기온 '30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8년 7월 낮 최고기온 30도를 넘긴 날은 24일.
2019년 7월 29일 기준으로 7월 중 낮 최고기온 30도를 넘긴 날은 12일.
2배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해 7월은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보인 날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더위의 수준은 2배를 훨씬 넘겼다고 볼 수 있다.
(아래 표 참고)


▶낮 최고기온 기록보다 더 체감 되는 통계 자료가 있다. 바로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이다. (6~8월 기준)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일수를 가리킨다.
열대야일수는 '당일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새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날'의 일수를 가리킨다.
역시 지난해가 역대급이었다. 2018년 대구경북의 폭염일수가 30.9일, 열대야일수는 13.2일로 해당 기상 정보 관측 이래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1위 기록은 1994년에 나왔다. 대구경북 폭염일수가 31.6일, 열대야일수가 14.2일. 물론 2018년과 비교해 각 하루정도씩 차이에 불과하긴 하다.
1994년과 2018년은 우리나라 주변 대기 환경에 공통점이 있었다.
한반도 주변 대기 상층에 티베트 고기압이, 대기 중·하층에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한 것이다. 두 고기압 때문에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다. 여기에 강한 일사까지 겹쳤던 것.
올해는 어떨까? 지난해와 올해 폭염일수 및 열대야일수를 살펴보자.
2018년 6~8월 폭염일수와 2019년 현재(7월 29일)까지의 폭염일수를 비교해보면, 올해 대구 더위가 지난해 및 예전 같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대구경북은 6월 3.2일 / 7월 18일 / 8월 12.1일 이었다.
2019년 대구경북은 6월 1.9일 / 7월 3.1일을 기록 중이다.
(아래 표 참고)

열대야일수를 비교해 봐도 비슷하다.
2018년 대구경북은 7월 8.2일 / 8월 6.7일 이었다.
2019년 대구경북은 7월 3.4일을 기록 중이다.
(아래 표 참고)

▶물론 7월 말부터 8월을 거쳐 9월까지 '늦더위'가 맹위를 떨칠 수도 있다.
지난 5월 기상청은 올해 여름은 지난해처럼 '불지옥 더위'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와 올해의 티베트 고기압 형성 양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티베트 일대에서 데워진 공기가 와 한반도의 기온을 높였다. 그런데 올해는 티베트 일대에 눈이 많이 덮혀 있어 지난해 수준으로 공기가 데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폭염일수 자체는 비슷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월에 기를 펴지 못한 더위가 8월부터 본색을 드러내는, 늦더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까지의 분석은 대구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 여름 날씨 전망에도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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