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등 보수진영에서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보수진영 통합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외 정치 환경이 보수정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각 보수정당들이 통합과정에서의 지분협상 등 유·불리를 따질 것이 아니라, 당장이라도 단일대오 형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미묘한 시기에 대외적 악재가 겹쳤다"며 "전통적 지지층이 흔들릴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총선용 선심성으로 짜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지역경기 진작을 명분으로 예산 폭탄을 퍼부을 경우 '여당 프리미엄'이 작동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보수진영에서 나온다.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민주당 시장이 포진한 구미에 중앙 정부가 예산까지 쏟아붇고 보수진영이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으로 분열할 경우 총선 승부는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공직선거법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야기된 고소고발건도 보수진영에겐 지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연시에 북미관계에서 외교적 성과를 도출하고자 할 경우 국내 보수진영이 다시 코너를 몰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이에 따라 보수진영에서 서둘러 보수통합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2일 매일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황교안·안철수·유승민 세 사람이 이념·노선·정책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문재인 정권과의 차이에 비하면 하나의 당 안에서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세 사람 모두 추석을 전후해 통합 추진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올 연말까지 통합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외교상황이 보수진영에게 불리하게 작동하고 있다. 일본은 경제보복으로 국내 반일감정을,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상향조정 압박으로 국민들의 반미감정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국내 보수정당들이 한미 안보혈맹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강조해 온 점을 고려하면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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