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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유학으로 한·산둥성 교류 증진 이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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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웅 주칭다오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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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19세기 중엽 이래 서양 문물이 유입되던 창구가 광둥이었다면, 한국과의 교류는 전통적으로 산둥이었다. 산둥 지역은 공자와 맹자의 고향이자, 유학의 발상지로 유학이 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어 산둥성을 문화대성이라 부르고 있다.

한·산둥성 간 교류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시황제의 명을 받은 서복이 3천여 명의 아이와 성인 남녀를 데리고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산둥반도를 출발, 제주도로 향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산둥반도에 신라방이 형성될 정도로 교류가 매우 활발했다. 당시 신라 장수 장보고는 신라방에 신라 사찰인 적산법화원을 설립하였으며, 현재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소재하고 있다.

원(元), 명(明) 시기에는 한국과 중국이 서로 자주 왕래하였으며, 정몽주는 여섯 차례 명나라로 가는 길에 세 차례나 산둥반도를 통해 명나라 수도 난징을 방문하였다.

근대에는 산둥성에서 시작된 의화단 운동으로 산둥성 일대가 전란에 휘말리게 되자, 산둥성 주민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으로 대거 이주를 하였으며, 인천으로 유입된 중국인들이 한국 거주 화교의 시초가 되었다. 한국 화교의 70% 이상이 산둥성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립운동 시기에는 안창호 선생이 중심이 된 신민회와 독립지사들이 산둥성 칭다오에 모여 칭다오회의를 개최하였고, 광복 후 한인들의 무사 귀국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화북구한교선무단칭다오분단을 설치, 운영하였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부터 1992년 수교 이전까지 양국 교류는 중단되거나 단절되었다. 하지만, 수교 이전인 1989년 중국 최초로 칭다오에 토프톤전자가 진출하였으며, 1990년부터는 웨이하이-인천 간 골든브릿지호가 운항을 시작하였다. 수교 이후 우리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도 산둥성으로, 2006년에는 1만여 개가 진출하고, 재외국민도 10만여 명까지 늘어나 전성기를 이루었다.

최근에는 중국이 제조업에서 신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우리 기업이 동남아 등지로 이전하여 현재 기업은 4천여 개, 재외국민은 6만여 명으로 감소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6년 사드 문제는 한·산둥성 교류를 더욱 위축되게 하였다. 반면, 한중 관계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한·산둥성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온 것은 유학을 통한 교류이다.

한중 수교 이후, 2008년 양국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으며, 2013년 양국 정상은 동 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인문 교류 강화에 합의하였다. 한·산둥성은 인문 교류 강화를 위해 2014년부터 매년 한중유학교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8년 5회까지는 산둥성에서 개최되었으나, 금년 6회 대회는 한국 유학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안동에서 11월 중 개최 예정이다. 안동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9개 서원 중 2개 서원이 있는 문화도시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여 1회 서원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2016년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어 한·산둥성 교류가 중단되거나 위축되었을 때에도 유학 교류는 지속되었다. 그만큼 한·산둥성은 유학에 뿌리를 둔 유대 관계는 매우 깊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한·산둥성 교류가 유학을 매개로 한 지방정부 간 청소년,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로 확대해 나간다면, 향후 양국 관계에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한·산둥성 교류는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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