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된다.
법무부를 소관 기관으로 둔 국회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가 이 청문회를 맡는다.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이틀에 걸쳐 창과 방패를 부단히 맞댈 전망이다.
◆조국+유명 국회의원 많은 법사위 인지도 감안 "청문회 생중계=시청률 보장"
그런데 법사위는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꽤 높은 국회의원이 여럿 소속된 위원회라서 눈길을 끈다.
모두 18명인 법사위 소속 국회의원 명단(법사위 직책, 이름, 소속 정당, 국회의원 선출 횟수, 나이, 졸업 대학)은 다음과 같다.
※소속 정당. 자=자유한국당, 더=더불어민주당, 바=바른미래당, 무=무소속.
▷위원장 여상규 (자) 3선 나이 72세 서울대 법학과
▷간사 송기헌 (더) 초선 나이 57세 서울대 법학과
▷간사 김도읍 (자) 재선 나이 56세 동아대 법학과
▷간사 오신환 (바) 재선 나이 49세 한예종, 고려대 정책대학원 석사
▷위원 금태섭 (더) 초선 나이 53세 서울대 법학과
▷위원 김종민 (더) 초선 나이 56세 서울대 국문과
▷위원 박주민 (더) 초선 나이 47세 서울대 법학과
▷위원 백혜련 (더) 초선 나이 53세 고려대 사회학과
▷위원 이철희 (더) 초선 나이 56세 고려대 정외과
▷위원 정성호 (더) 3선 나이 59세 서울대 법학과
▷위원 표창원 (더) 초선 나이 54세 경찰대 행정학, 엑시터대학교 대학원 석·박사
▷위원 김진태 (자) 재선 나이 56세 서울대 법학과
▷위원 이은재 (자) 재선 나이 68세 서울교대 교육학, 건국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클레어몬트대학 대학원 행정학 박사
▷위원 장제원 (자) 재선 나이 53세 중앙대 신방과,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석사
▷위원 정점식 (자) 초선 나이 55세 서울대 법학과, 서울대 대학원 법학 석사
▷위원 주광덕 (자) 재선 나이 60세 고려대 법학과
▷위원 채이배 (바) 초선 나이 45세 고려대 행정학과, 고려대 대학원 법학 석사
▷위원 박지원 (무) 4선 나이 78세 광주교대, 단국대 상학 등
여기에 청문 대상인 조국 후보자의 높은 인지도까지 더해지니, 청문회 생중계 출연진이 꽤 화려하다. 그래서 청문회가 열리는 이틀 동안은 청문회 중계 방송 및 이를 해설해주는 '특집 아닌 특집' 뉴스가 여느 드라마, 예능보다 큰 관심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이 일꾼인 국회의원들을 시켜 조국 후보자가 일꾼이 될 만한 지 진지하게 검증하는 한편, 청문회 자체를 '세치 혀'의 '썰전'으로 즐길 것으로 전망되는 것. 이렇게 '의미'와 '재미'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는 흔치 않다.
더구나 법사위에는 조국 후보자의 서울대 법대 동문이 여럿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조국 후보자는 1965년생으로 올해 나이 55세이다. 석·박사도 한 서울대 법학과에서 학사로는 82학번 출신이다.
조국 후보자의 동문은 자유한국당 여상규·김진태·정점식, 더불어민주당 송기헌·금태섭·박주민·정성호 등 총 7명이다. 법사위 전체 18명 중 38.8%를 차지한다.
그런데 조국 후보자의 선배는 2명이다. 여상규(자)·정성호(81학번, 더) 의원이다.
후배는 4명이나 된다. 김진태(83학번, 자)·정점식(84학번, 자)·금태섭(86학번, 더)·박주민(93학번, 더) 의원이 조국 후보자의 후배들이다. 그리고 동기가 1명 있다. 송기헌(82학번, 더) 의원이다.
◆김진태·주광덕 한국당 공격진 차·포…민주당 정책 설명으로 방어 예상…박지원 실질적 조정자?
이렇듯 법사위는 조국 후보자의 동문들 특히 후배들로 가득하지만, '그런 거 상관 없이' 서로 창으로 찌르고 방패로 막을 이번 청문회의 관전 포인트는 이렇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국 후보자 공격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국 후보자 검증 자료를 발표한 바 있고 조국 후보자를 고소·고발도 한 김진태, 주광덕 의원이 바로 법사위 소속이다. 이미 확보한 '총알'이 두둑할 것인 만큼, 장기로 치면 '차'와 '포'로 김진태, 주광덕 의원이 분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 청문회, 방송 등 국회 안팎을 가리지 않고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TV 화면에 자주 잡히고 있는 장제원 의원도 주목할만하다. 김도읍 의원 역시 요즘 장제원 의원만큼 '센' 화력을 보여준 바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공인회계사 출신 이력을 살려 최근 조국 후보자의 사모펀드 관련 비판을 한 데 이어 관련 법 개정 검토 의사도 밝힌 채이배 의원이 자신만의 특색을 담은 청문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맡아 존재감이 '확' 달라진 오신환 의원에 대한 관심도 높다.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표창원·이철희·박주민·금태섭 등 법사위는 물론 당에서도 스타급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달변 및 논리로 무장, 스크럼을 짜고 일명 '우주방어'(모든 기량을 방어에 쏟아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작전을 가리키는 온라인 게임 용어)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만큼, 그간 준비해 온 사법개혁 등의 정책 설명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지원사격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와 야를 구분하면, 여는 더불어민주당 8명이다. 야는 자유한국당 7명, 바른미래당 2명, 비교섭단체(무소속 박지원 의원) 1명 등 총 10명이다.
즉, 10 대 8. 야당이 여당보다 2명 더 많다.
그런데 이번 조국 후보자 청문회를 단순히 여야 대결 구도로만 볼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법사위 터줏대감, 가장 '짬'이 높은 4선의 박지원 의원이 변수이다. 법사위 위원장(여상규)이 따로 있지만, 박지원 의원이 실질적인 조정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서다. 박지원 의원은 앞서 조국 후보자의 검찰개혁에 대한 지지 입장을 보이면서도,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열어 조국 후보자가 철저히 해명해야 국민이 납득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적격·부적격 판단을 하겠다는 언급을 하는 등 여야 의원들 가운데 꽤 합리적인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중립 내지는 다소 조국 후보자를 지지한다는 인상을 계속 내비치고 있다.
이어 박지원 의원은 조국 후보자 청문회 일정이 결정된 26일 저녁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역시 국회는 싸우다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고 조정과 합의로 살아오는 정치의 장입니다. 합의되었으면 하면 됩니다. 유불리를 따지고 딴지를 걸면 안됩니다. 후보자도 석명하겠다고 합니다. 정치를 살리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기대합니다"라고 밝히면서 조정과 합의를 강조했다.
또한 이번 청문회는 조국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싸움이면서, 법사위 소속 의원들의 내년 총선 출마(공천) 및 당선을 염두에 둔 이미지 쌓기와도 연결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조국 청문회 생중계 탓 황금시간대 드라마·예능 '결방' 가능성은?"
아무튼 국민들의 관심은 조국 후보자 및 법사위 소속 의원들의 면모만큼, 그걸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생방송 중계 일정으로 다시 향한다.
우선 청문회 일정은 어떻게 될까?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난 7월 8일 하루 진행된 바 있는데, 당시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그런데 이게 하루를 넘긴 9일 새벽에 끝났다. 장장 16시간이 소요됐다. 임명 자체가 핫 이슈였던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도 이랬기에, 온갖 의혹이 불거져 '조국 정국'이라는 수식까지 만들어 낸 조국 후보자는 그보다 더한 수준의 청문회를 겪을 것으로 충분히 전망할 수 있다.

조국 후보자 청문회 진행 요일은 월·화요일이다. 그래서 월요일인 9월 2일 오전에 시작, 화요일인 9월 3일을 모두 채우고, 수요일인 9월 4일 새벽까지 종료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양한 의혹을 따지고자 이틀이라는 시간을 할애키로 여야가 합의한 것이고, 청문회 전개 양상에 따라 윤석열 청문회 때처럼 일정이 초과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지상파, 종편, 전문보도채널 등 방송사들이 파격적으로 청문회 상당 부분 일정을 생중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통 시청자 규모가 적은 낮 시간대에는 청문회 생중계로 '도배' 편성을 하곤 하지만, 인기 교양·예능·드라마가 몰려 있는 저녁 시간대에는 그게 부담스러워 가급적 생중계보다는 청문회 하이라이트만 모아 뉴스 프로그램에서 해설을 곁들여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 청문회의 경우 그 '급'이 지금까지의 인사청문회와는 다르다는 평가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꽤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관심을 그대로 시청률로 치환하고자, 각 방송사들이 이틀 간 조국 후보자 청문회의 '저녁 안방 프로그램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과도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기 보다는, 해당 사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 그만큼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준다는 공적 의미가 부각된다.
그래서 9월 2, 3일 저녁 시간대 일부 프로그램이 결방하는 것은 아닌 지 여부에 대한 관심도 나올만 하다.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 때처럼 야간에도 청문회가 열띤 공방을 펼치며 이어질 경우, 방송사 입장에서는 "정규 방송을 미루고 청문회 생중계로 시청자를 끌어들여볼까"하는, 즉 '물 들어올 때 노 젓고자 하는' 유혹에 직면할 수 있다. 가령 초저녁에 배치된 교양 프로그램들은 늦은 저녁에 편성된 드라마, 예능 등의 프로그램들보다 시청률이 낮은 편이라 청문회 생중계를 위해 결방시켜도 부담이 적을 수 있다. 실제로 방송사들은 초저녁에 열리는 아이돌 콘서트, 영화제 개막식, 이런저런 시상식 따위의 중계를 위해 같은 시간대 교양 프로그램들을 곧잘 결방시킨다.
다만 이번 청문회가 이미 이슈가 돼 널리 알려진 조국 후보자 관련 의혹들을 의원들이 재차 언급할뿐인 전개를 보일 수 있고, 이럴 경우 청문회 자체의 신선함이 떨어져 예상보다 관심이 낮아질 수 있다. 이러면 자칫 지루할 수 있을 청문회 생중계보단 주요 내용만 잘 편집해 전해주는 뉴스가 더 큰 관심을 얻을 수도 있다.

◆국회방송 또 히트 칠까? 조국 청문회 생중계 '올인'?
그럼에도 최근 여러 인사청문회와 비교해 조국 후보자 청문회에 대한 관심은 분명 독보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국회 본회의, 청문회, 국정감사 등 주요 회의를 생중계해주는 케이블 채널 '국회방송'이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 전례가 있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권 시절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를 막고자 무제한 토론 즉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바 있는데, 이게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으면서 이를 가장 충실하게 중계한 국회방송이 '반짝'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당시 192시간 필리버스터 연속 생방송 기록이 작성된 바 있다.
그때 다른 방송사에서는 정규 프로그램들 때문에 국회방송 수준의 파격적인 생중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국회방송도 예정된 정규 프로그램이 좀 있긴 했지만, 국회 상황을 국민들께 그대로 보여드리는 채널의 정체성을 감안해 과감하게 편성에 변화를 줬고, 이게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그래서 조국 후보자 청문회의 경우도 다른 방송사들이 국회방송만큼 밀도 높게 생중계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청문회가 진행되는 이틀 동안 시청자들이 국회방송으로 채널을 돌리는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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