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폐기물 소각장 반대" 안동·예천 주민 200여명 집회

주민들 상여 메고 강하게 반발해
안동시의회 특별위 구성하고 결사반대 동참

안동시의회 특별위원회 시의원들과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21일 경북 안동시청 앞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반대를 주장하며 상여를 멘 채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안동시의회 특별위원회 시의원들과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21일 경북 안동시청 앞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반대를 주장하며 상여를 멘 채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 안동과 예천 경계지역에 추진되는 의료폐기물 소각장 신설을 반대하는 여론(매일신문 10월 5일 자 6면 등)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오전 안동시 풍산읍 신양리와 예천군 보문면 일대 주민 200여 명은 안동시청 앞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결사반대'를 외치며 건립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상복을 입고 상여를 멘 채 "안동시는 주민 생존권을 보장하라", "청정지역에 의료폐기물이 웬 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주민들은 이날 안동시장실과 대구지방환경청을 각각 찾아 A업체가 제출한 '의료폐기물 처리 사업계획서'의 반려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성희 의료폐기물 소각장건립반대위 공동위원장은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는 일상생활의 불편을 넘어 2차 감염 등으로 후손들을 죽이는 재앙에 가까운 것이다"며 "우리의 생존권이 지켜지는 날까지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지난 9월 23일 A업체는 대구지방환경청에 하루 60t의 의료폐기물처리 사업계획서를 접수했고, 이후 주민들은 200여 명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반대집회와 시가지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에 지역 시·군의원도 동참하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20일 열린 제209회 안동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반대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를 구성했다.

이번 특별위원회는 위원장에 김백현, 부위원장 김호석 시의원을 비롯해 권기탁, 김경도, 조달흠, 배은주 시의원 등 6명 의원으로 꾸려졌다. 특위 시의원들은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저지하고자 2022년 6월 30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김백현 특위 위원장은 "의료폐기물 소각으로 발생할 유해물질로부터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소각장 건립을 반드시 저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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