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석호, 원내대표 조기 출마 선언 배경은…

지난번 재연 막으려 승부사적 기질 발휘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강석호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말들이 많다. 나 원내대표는 물론 중앙당 기류가 잡히지도 않은 상황에서 먼저 치고 나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나 원내대표의 공식 임기는 오는 10일까지이다. 총선이 코 앞이고 패스트트랙 등 국정 혼선이 극심한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설이 최근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3일 저녁 전체회의를 열고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사실상 불허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나 원내대표는 다음 날인 4일이 돼서야 최고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임기 연장 불허 결정을 수용했다.

하지만 강 의원의 출마 선언은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허 결정이 이뤄지기도 전인 3일 오전이었다. 출마 선언문과 사전 정지 작업 시간까지 감안하면 최소한 일주일 전에는 출마 선언을 결심한 것이다. 당시에는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설이 강하게 나올 때였다.

이처럼 강 의원이 서둘러 출마 채비에 나선 것은 지난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예선 탈락'한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강 의원은 출마 준비를 했으나, 비박계 단일화를 외치던 김무성 의원의 중재로 김학용 의원에게 자리를 양보한 바 있다. 당시 김학용 의원은 나경원 의원에게 큰 표 차이로 패배했다.

이에 따라 강 의원의 이번 도전은 지난 1년간의 아쉬움에 대한 결정체로 보인다. 어떤 단일화나 이합집산도 아닌 본인의 의사와 노력만으로 원내대표 본선에 나서 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강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저는 기업을 운영하며 노사간 협상을 해온 경험,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을 거치며 쌓아온 정치적 경험, 농해수위 간사, 국토위 간사를 역임하며 상대당과 협상했던 경험, 외교통일위원장과 정보위원장을 역임해 중재 역할도 충실히 해왔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업을 경영했던 승부사적 기질도 조기 출마 선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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