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유럽 동맹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거듭 압박하면서 방위비와 무역 문제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내부 균열을 드러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은이 이날 러시아와 테러 위협에 맞서 단합을 약속하고 중국의 도전에 공동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기준에 맞춘 국가들과의 업무 오찬에서 이뤄진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자리의 명칭을 아예 '2% 납부국가들(2% ers)과의 업무 오찬'이라고 명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그들(2%를 채우지 못한 국가들)은 그럴(방위비 분담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들이 그러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역으로 그들을 걸 것(we'll get them on trade)"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쪽이든 저쪽이든 어느 쪽이든 그들은 돈을 내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한국과의 방위비 협상에 던질 시사점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동차 고율 관세 카드를 그 지렛대로 꺼내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인 셈이다.
한편, 나토 29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영국 런던 교외 왓퍼드의 한 호텔에서 폐막한 나토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런던 선언문'에서 "도전의 시기에, 우리는 동맹으로서 더 강하다"면서 "유럽과 북미 사이의 대서양 유대와 (집단안보 원칙을 명시한) '워싱턴 조약'(나토 조약) 5조에 대한 약속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나토 정상들은 또 이번 선언문에서 중국의 부상에 따른 전략적 도전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선언문은 "우리는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과 국제 정책이 기회뿐 아니라 우리가 동맹으로서 함께 대처할 필요가 있는 도전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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