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영하 4℃의 추운 날씨에도 대구·경북 곳곳에 운집한 시민들은 2020년 경자년(庚子年) 떠오르는 첫해를 보며 저마다의 다짐을 빌었다.
1일 오전 대구 동구 동촌 해맞이공원. 롱패딩과 방한모자, 장갑으로 완전 무장해도 칼바람은 막을 수 없었는지 해맞이객들은 발을 구르며 일출을 기다렸다.
동이 트기 1시간 전쯤부터는 농악단과 합창단, 보컬팀의 공연에 분위기가 점차 고조됐다. 한 노부부는 추위도 잊은 듯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기도 했다.
오전 7시 41분쯤 마침내 산등성이 위로 해가 떠오르자 해맞이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각자 소망을 담은 수천개 하얀 풍선이 붉은 하늘을 수놓자 장관이 연출됐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나온 장정훈(44) 씨는 "아들이 새 해 멋진 꿈을 꾸는 어린이가 되고,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학교 다녔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달성군 강정보디아크광장에도 2천5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디아크광장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낀 터라 예정보다 24분 늦은 오전 8시쯤 해가 떠올랐다.
이날 오전 7시 33분 경북 포항 호미곶면 호미곶해맞이광장에도 21만명(포항시 추산)이 전국에서 몰려와 새해 소망을 빌었다.
서울에서 포항을 찾은 권요한(38) 씨는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직장에서 승진도 해 월급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록 해는 구름에 가려 선명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새해 축하 비행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들은 전날 밤부터 광장에 마련된 대형 천막, 새천년기념관 또는 차량 등에서 밤을 지새우며 일출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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