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100일 앞두고 보수진영을 이끄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황 대표는 리더십이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보수대통합, 단식, 험지 출마 등으로 헤쳐왔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당 안팎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황 대표는 이른바 '패스트트랙 쟁점 법안' 처리 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냈고,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을 통한 '새바람 공천'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맞서는 '단일대오' 형성을 위한 보수대통합마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물음표가 점점 커지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한국당의 총선 참패를 넘어 보수 전체가 몰락할 우려가 크다"며 "공멸을 막기 위해선 황 대표가 자신의 기득권은 물론 측근 세력부터 과감히 정리하는 동시에 보수통합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총선 민심은 '정부 견제'가 30%대에 불과한 반면 '야당 심판'이 50%대였다.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이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야당 심판론'이 힘을 얻는 형국이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 중진들도 그런 험한 길로 함께 나가줬으면 좋겠다"며 험지 출마를 꺼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자신을 흔드는 당 안팎의 반대세력을 향해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셈이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는 물론 보수진영은 여전히 황 대표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험지 출마 카드를 내밀긴 했지만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보수통합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내놓지 못해서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위기 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또 선언하고 험지 출마 운운하면서 시간 끌고 그럭저럭 1월만 넘기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한국 사회 양축인 보수, 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당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정치권은 황 대표가 보수진영 전반을 아우르는 포용력과 자기희생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의 한 전직 국회의원은 "황 대표에게 급한 것은 수도권 출마 선언과 중진 동참 촉구로 내부를 단속하는 것이 아니라 보수대통합 과정에서 협상을 촉진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고 자신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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