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 치매노인 종합시설인 삼덕기억학교에서는 미술 심리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이날 수업 주제는 '나에게 주는 상장 만들기'.
'열심히 산 나를 칭찬해주자'는 사회복지사의 설명에 노인들은 '똑똑이상', '멋쟁이상' 등 스스로에게 다양한 칭찬을 했다. 참가자 석모(83) 씨는 "집에서는 무기력하게 있었는데 여기서는 계속 웃게 돼 머리가 맑아진다"고 했다.
대구에서 기억학교는 2013년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는 삼덕기억학교를 포함해 모두 15곳에서 600명이 넘는 노인들이 등록돼 활동중이다. 대구기억학교는 맞춤형 수업으로 노인들의 정신적 불안을 치료하면서 치매를 예방한다.
커리큘럼은 좋은 기억과 연결된다. 추억 되새기기, 옛 기억 떠올리기, 기억여행, 숫자 읽고 쓰기 등의 수업이다. 우울증과 기억력 감퇴 예방에 좋았던 옛 생각을 떠올리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이곳 프로그램에 참가한 노인들은 실제로 우울증 완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억학교협회가 2018년 실시한 '기억학교 이용 어르신들의 인지 및 우울 변화에 관한 조사연구'에서 기억학교 어르신의 노인우울검사(KGDS) 결과 9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정상 범주인 11.4점(정상 0~13점, 가벼운 우울 14~18점)을 기록했다.
이곳 관계자들은 정신적 노화도 충분히 관리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배연주 삼덕기억학교 팀장은 "관심과 존중을 받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게 노인 정신건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억학교는 건강상태, 치매상태 등 자체심사를 거쳐 대상자로 선정되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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