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대게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저희 부부를 다시 강구로 이끌었죠."
경북 영덕군 강구면 대게거리에 있는 36년 전통의 '죽도산대게'집 미국박사 아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부산 동의대 외식경영학과 배금광(45) 교수와 부인 김성희(45·죽도산 대게 대표)부부는 10년 전 미국으로 유학가기 전까지 부모님(1984년 개업)의 대게 장사를 도왔다.
하지만 배 교수 부부가 당시 단순히 부모님의 심부름하는 정도였다면 고향으로 다시 돌아올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이른바 '대게 박사'로 불린다.
배 교수는 어릴 적부터 영덕대게 가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 대학도 영남대학교 식품가공학과로 진학했다. 영덕과 대구를 오가며 박사 과정을 밟은 끝에 그는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논문도 '대게를 이용한 소스 개발'에 관한 연구였다.
배 교수는 "2000년쯤으로 기억합니다. 대학생 때 영덕에서 대게 관련 국제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행사에 왔던 일본인 전문가를 만나러 일본의 후꾸이현 에치젠에 있는 대게 박물관까지 직접 찾아가기도 했었습니다"고 했다. 그의 대게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배 교수는 지난 2009년 더 큰 꿈을 품고 미국으로 날아갔다. 미주리대학에서 외식경영을 전공해 박사학위까지 땄다. 그리고는 돌아와 지난 2015년부터 부산에서 대학교수로 살았다.
하지만 지난해 초 이들 부부는 아이를 데리고 부모님이 계시는 강구로 귀향했다. 대게와의 인연을 끊지 못했던 것이다.
현재 죽도산 대게의 경영은 부인인 김성희 대표가 아른 아침 대게 입찰에서부터 메뉴 관리 그리고 지원 관리 등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배 교수는 주중에는 대학교에서 강의와 연구에 매진하고 주말이면 강구로 돌아와 부인인 김 대표를 돕는다.
김성희 대표는 "대게에 대한 저희 부부의 열정 때문에 돌아온 측면도 있지만 시부모님도 예전 같지 않으시고 이럴 때 함께 하는 것이 효도가 아닐까요. 이른 아침 수협 위판장에 갈 때면 삶의 활력이 느끼는 것도 새로운 재미랍니다"고 했다.
이들 부부가 다시 가게를 맡으면서 먼저 한 것은 현대적인 감각의 리모델링작업과 다양한 가격대의 코스 메뉴 개발이었다. 여기에 손님 상에서 가스 기구를 내리고 인덕션을 올렸다.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같은 대게라도 어떤 분위기에서 어떻게 즐기냐에 따라 맛도 달라지지 않겠느냐라는 것이 이들 부부의 주장이다.
"어머니의 이름과 아내의 정성으로…"
가게 간판과 1층 홀에 이 글귀가 걸려 있다. 단순하게 대게만 파는 것이 아니라는 뜻 같다. 촌(?)에서는 보기 드문 경영철학이 옅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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