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의원·구청장·부구청장이 'OO高' 동문…거긴 어디?

곽상도 국회의원 대구 대건고 27회,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24회, 박대경 부구청장 30회
특정 학교 출신들 정·관계 중심…류 구청장 "공사 혼동할 일 없어"

자율형사립고인 대구 대건고 전경.
자율형사립고인 대구 대건고 전경.

대구 중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과 중구청장, 부구청장 등이 모두 같은 고등학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구 수뇌부는 대건고 세상'이라는 뼈 있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이 고교 동문의 영향력이 유독 강한 지역이긴 하지만 고교평준화 세대가 정·관계의 중심세력으로 떠오른 이후 특정 학교 출신들이 한 지역의 요직을 차지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청과 대건고 총동창회 등에 따르면 중·남구를 지역구로 둔 곽상도 국회의원과 류규하 중구청장은 각각 대건고 27회와 24회 선후배 사이다. 여기에 최근 부임한 박대경 중구 부구청장도 대건고(30회) 출신이다. 중구의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청장, 부구청장까지 모두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 동문지간으로 채워진 셈이다.

최근 대구시 인사에서 중구 부구청장 자리를 두고 여러 후보가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박 부구청장이 낙점된 것이 구설의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해 박대경 부구청장은 "부임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교 이야기는 나온 적조차 없었고 인사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확신한다"며 "공사 구분을 확실히 한다는 전제 하에 조금 더 편하게 대화하고 직언할 수 있는 부분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류규하 중구청장도 "동문이긴 하지만 원래부터 인연이 있던 사이는 아니었고 모두 일로 만났기 때문에 공사를 혼동하는 일은 없다"며 "다만 동문이라는 공감대로 속 깊은 이야기도 할 수 있으니 서로 마음이 통하는 부분은 살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상석 중구의회 의장은 대건중(37회) 출신이고, 서구를 지역구로 둔 김상훈 국회의원(31회)과 비례대표 강효상 의원(28회)도 대건고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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