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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료 10년, 앞으로의 길을 묻다] <3>하버드大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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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하버드의대 암병원, 현대의학 근거한 치료와 보완·대체의료 공존
침치료, 기공, 식이요법, 아트테라피 등 환자 우선하는 '통합치료'에 적극적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병원에서는 현대의학에 근거한 치료와 보완·대체의료가 공존하고 있었다. 병원 측은 이러한 통합치료가 환자에게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했다. 통합치료를 수행하는 자킴센터에 마련된 아트테라피 스튜디오에서 암 환자가 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석수 기자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병원에서는 현대의학에 근거한 치료와 보완·대체의료가 공존하고 있었다. 병원 측은 이러한 통합치료가 환자에게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했다. 통합치료를 수행하는 자킴센터에 마련된 아트테라피 스튜디오에서 암 환자가 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석수 기자

지난해 12월 초 기자가 찾은 미국 보스톤에 있는 하버드대학교 다나파버(Dana-Farber) 암병원. 이곳의 자킴센터(Zakim Center)는 다나파버 암병원 내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합치료를 수행하고 있다. 암 환자에게 마사지, 운동 및 영양 상담 등 건강한 생활 프로그램과 침술 등 통합치료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하버드의대 암병원에서는 현대의학에 근거한 치료와 보완·대체의료가 공존하고 있었다. 자킴센터 관계자는 이러한 통합치료가 환자에게 분명히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병원에서는 현대의학에 근거한 치료와 보완·대체의료가 공존하고 있었다. 통합치료를 수행하는 자킴센터에 마련된 마인드/바디 스튜디오에서 암 환자들이 명상 및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석수 기자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병원에서는 현대의학에 근거한 치료와 보완·대체의료가 공존하고 있었다. 통합치료를 수행하는 자킴센터에 마련된 마인드/바디 스튜디오에서 암 환자들이 명상 및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석수 기자

◆현대의학과 보완·대체의학 공존 '토탈 서비스'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는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통합치료 서비스 종류가 많다. 환자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정규 의학적 치료와 병행할 수 있다.

태극권과 기공요법, 명상, 마사지, 아로마테라피, 음악치료, 식이요법, 운동·영양상담 등 건강과 치료에 관련한 프로그램이 망라되어 있다. 병원 게시판에는 2개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통합치료 스케줄이 요일 별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4시까지 빼곡히 차 있다.

특히 침 치료는 자킴센터에서 가장 많이 알려졌고 인기가 있다고 한다. 암 환자들이 선호하는 침 치료는 초진 85달러, 재진부터는 매회 65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하면서 주로 침, 마사지, 운동 등 패키지로 통합치료를 선택한다는 것.

자킴센터의 행정 담당자는 "연간 외래환자 34만명 중에 1만1천명 정도가 통합치료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47년 시드니 파버 박사가 설립한 암 연구재단을 모체로 하는 다나파버 암센터는 1983년 연구소를 통합해 현재의 명칭이 됐다. 약 5천명의 직원, 교수, 의사들이 임상 진료를 맡고 있으며, 연구소는 약 1천100건의 개방형 임상시험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미국식품의약국에서 승인된 항암제 개발에도 기여했다.

다나파버 암센터는 출범 초기부터 통합치료에 관심을 가졌다.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온 대체의학(CAM)과 보완치료를 받아들였다. 마사지, 침, 명상, 태극권, 요가수업 등을 통합치료로 삼다가 아트테라피, 영양요법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특히 아트테라피는 자킴센터의 자랑으로 음악, 미술, 공예 등 모든 종류의 예술을 환자와 가족들에게 체험하고 향유하게 한다.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만 700명 정도라고 했다.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에서 20년째 근무하고 있는 루 박사가 암 환자에 대한 침 치료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이석수 기자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에서 20년째 근무하고 있는 루 박사가 암 환자에 대한 침 치료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이석수 기자

◆미국 환자들도 좋은 효과 인정하는 침 치료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는 침술 치료가 활발하다. 아큐펑쳐(acupuncture)팀은 임상 외에도 미국국립보건원(NIH)로부터 연구비를 지원 받아 다양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병원과도 암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 효과에 대한 공동연구를 한다.

자킴센터 침술사인 루 박사는 "침 치료는 매우 좋은 치료법이고, 환자들이 효과를 본다고 아주 만족해 한다"면서 "암 환자들이 겪는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불안, 우울증 등의 기분이 나아진다"고 했다. 중의사 자격을 가지고 미국으로 건너 온 그는 20년가량 자킴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자킴센터에는 침술사가 모두 6명 있는데, 정규직이 4명이다.

모든 암 치료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항암 화학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게 마련이다. 루 박사는 침 치료의 역할이 이러한 부작용을 줄여 주는 것이고, 의학적 표준치료와 병행할 때 매우 효과적이라고 했다. 환자 만족도에 대한 조사 결과도 있고, 관련 연구들이 많이 나와서 일반인들의 침에 대한 인식도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년 전 초기에는 중국 등 아시아계뿐이었지만 요즘은 미국 로컬 환자들이 주류를 이루며, 중동과 유럽에서도 찾아온다.

그는 "최근에는 다나파버 암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이 직접 침 치료 체험을 하고선 환자들에게 직접 권하고 있고, 침술학이 하버드 의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택과목으로 개설됐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라는 하버드대 병원이 하나의 치료법에만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환자 우선'이라는 열린 마음이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나파버 암병원에 마련된 실내정원. 환자들은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새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석수 기자
다나파버 암병원에 마련된 실내정원. 환자들은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새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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