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유통업계 입점 업체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롱패딩과 전기 히터 등 전통적인 겨울철 효자 품목은 매출이 급감했지만, 여름철이 성수기인 골프용품은 오히려 매출이 크게 늘었다.
14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의 평균 기온은 2.9℃로 평년(1.6도)보다 1.3도 높았다. 2018년 12월 평균 기온(1.4도) 보다는 1.5도 높은 수치였다. 올겨울 대구에서 가장 추운 날은 지난달 6일 영하 5.9도에 불과했다. 2018년 1월 27일과 12월 28일 기온이 각각 영하 13.9도·8.8도를 기록해 가장 추웠던 것을 상기하면, 올겨울이 유난히 따뜻하다는 사실이 입증된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남동쪽의 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고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찬바람이 덜 불기 때문"이라며 "2월까지 이런 경향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중 가장 춥다는 동지(지난달 26일)와 소한(지난 6일)도 따뜻하게 지나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올해는 사실상 '겨울 특수'가 없다는 반응마저 나온다.
이마트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대구 6개 점포의 전년 동기 대비 겨울 관련 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롱패딩 매출은 43.9% 급감했고, 전기 매트와 전기 히터 매출도 각각 10.8%·37.1% 줄었다.
반면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야외 활동이 필수인 골프용품 매출은 골프클럽이 54.0%, 골프화 18.4%, 골프모자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신세계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롱패딩을 비롯한 아웃도어 매출은 8% 줄어든 반면, 골프용품과 골프의류는 각각 45%·20% 매출이 늘었다.
따뜻한 겨울 날씨에 도시가스 사용량도 크게 줄었다. 대성에너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도시가스 판매량은 1억1천518만735㎥로 2017년과 2018년 동기간 판매량(1억2천862만7천343·1억1천885만5천296㎥)에 비해 3~10% 줄었다.
겨울철 높은 기온은 먹거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GS25에 따르면 최근(지난해 12월 1일~올해 1월 5일) 한 달간 호빵 판매는 10.1% 증가한 데 그쳤으나, 아이스컵 매출은 65.3%나 뛰었다.
이에 대해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2017년을 휩쓴 롱패딩 열풍이 소멸되고 골프용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현재로선 유난히 따뜻한 올해 겨울 기온의 영향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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