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하루에 몇 가지 감정을 느끼나요? 아침에 일어나서 바쁘게 출근 준비로 서두르다 차까지 막히면 혹여나 지각할까봐 소심해지기도 하고, 여유롭게 사무실에 도착해 따뜻한 커피 향을 맡으면 순간 짧은 행복에 젖기도 한다. 하루 종일 숨 가쁜 업무에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실망감에 힘들어하다가도 누군가 건네는 말 한 마디에 피곤함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과 마주하지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가기 일쑤다.
하지만 여행을 가거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면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행복감이 물밀 듯 밀려온다. 새해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며 새로운 다짐과 각오로 희망에 부풀어 오르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에 감동한다. 매일 마주하는 일출과 일몰도 그저 지나가는 일상에 불과하지만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감사하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 찬 하루가 펼쳐진다.
유명한 철학자 스피노자가 '에티카'에서 정의한 48가지 인간의 감정을 세계 문학작품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감정으로 풀어 쓴 '감정수업'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몇 년 전 머릿속에 사는 다섯 감정들이 주인공 라일리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인기를 끌었다. 기쁨이, 슬픔이, 소심이, 까칠이, 버럭이의 다섯 감정이 머릿속에서 벌이는 놀라운 일들로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감정을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다. 매 순간 느끼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감정을 이해하고, 알아가면서 이 모든 것이 나에게 꼭 필요한 감정이라는 것을 영화는 이야기해준다.
어린 아이들은 기쁘거나 슬프거나 혹은 화가 나는 순간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어른이 되어갈수록 화나고, 슬프고, 실망스러운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혼자 속으로 삼키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울리는 감정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받아들이면 내면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고, 나 자신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느끼는 감정의 범위에 따라 삶은 더욱 풍요해질 것이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는 나만의 감정노트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누군가 건넨 공감의 말 한마디에 행복의 노란색, 나와 발맞추어 일상을 함께 해준 동료에게는 감사함의 파란색, 어제보다 오늘 더 열심히 하루를 보냈다면 열정의 빨간색, 힘들고 지친 하루였다면 회색 등 나만의 감정색깔로 일상을 기록한다면 나의 감정을 잘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감정이 색으로 채워질수록 나의 하루가 색으로 드러나고, 지난 하루를 들여다보면서 내일은 행복과 기쁨이 가득한 핑크색으로 채우려는 바람도 생기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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