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 공동후보지가 21일 치러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에서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를 이겼다. 하지만 실질적인 최종 부지가 되려면 '군위군의 동의'란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군위군이 우보 신청을 공언, 파장이 예상된다.
개표 결과 찬성률은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 76.27%, 의성 비안 공동후보지 90.36%로 집계돼 공동후보지가 14.09%포인트(p) 앞섰다. 군위 소보 공동후보지는 찬성률 25.79%였다.

지난해 11월 28일 열린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주민투표 투표참여율(50%)과 찬성률(50%)을 합산해 군위 우보가 높으면 단독후보지를, 군위 소보 또는 의성 비안이 높으면 공동후보지를 이전부지로 선정하기로 했다.
군위 우보는 투표참여율 80.61%에 찬성률 76.27%를, 의성 비안은 투표참여율 88.68%에 찬성률 90.36%를 기록한 만큼 이 기준을 적용한 합산 결과는 각각 78.44%, 89.52%가 된다. 의성 비안(공동후보지)이 1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통합신공항 유치를 희망했던 의성군민 염원이 마침내 이뤄졌다"며 "이제 군위와 의성은 함께 힘을 모아 상생하고 도약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위가 주민투표 결과와 상관 없이 우보 단독후보지를 유치 신청하겠다고 밝혀 최종 이전부지 선정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주민투표가 마무리된 뒤 자치단체장의 유치 신청이 이뤄지면 국방부 장관이 유치 신청 지자체 중에서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전부지를 선정한다. 군위 소보와 의성 비안에 걸친 공동후보지는 군위·의성군수 모두의 유치 신청이 필요한 탓에 후보지 신청의 칼자루는 군위군수가 쥐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민이 우보에 통합신공항이 오기를 원하는데 공동후보지에 유치 신청을 할 수 없다. 내일이라도 우보로 유치 신청하겠다"고 답했다. 김 군수가 우보 단독후보지만 유치 신청할 경우 향후 선정 절차는 안갯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도 대략적인 개표 결과가 나오자 "의성 투표 결과와 상관 없이 군위군민은 우보 찬성이 소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군위군수는 우보로 유치신청을 해야 한다"고 김 군수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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