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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 민간인 직원?…대구청 '일반행정직' 15명 근무

행정 업무 전담해 경찰관들 업무 전담토록

대구경찰청 청사. 매일신문 DB
대구경찰청 청사. 매일신문 DB

"경찰서에 '민간인 직원'이?"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만 가득하던 경찰서 사무실에 '일반행정직' 공무원들이 생기고 있다. 딱딱하던 경찰 조직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행정 업무를 전담해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인사혁신처는 2006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경찰청 일반행정직' 공무원 382명을 선발했다. 경찰관들의 잡다한 행정업무 부담을 줄여 시민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기존에도 경찰서에서 민원 등 행정업무를 보는 행정관들은 있었다. 그러나 경찰청 차원에서 국가직 공무원으로 선발해 배치한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중 대구경찰청에는 15명이 배정돼 경찰서 경무·경리·민원·청사관리 등의 행정부서에서 올 초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현직 경찰관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행정 업무를 처리해줄 동료가 생겨 본업인 치안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대구 중부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은 "경리나 경무 등은 대표적인 행정업무인데 이런 분야에도 경찰 인력이 투입되다 보니 치안 현장 인력이 부족한 문제가 있었다"며 "경찰서 내 핵심 업무를 오래 담당해줄 수 있어 고질적인 인력 부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도 "업무에 조금 익숙해질 만하면 다른 부서로 옮겨야 하는 경찰관들과 달리 전문적인 업무 능력을 쌓으면서 원래 경찰관들이 처리하던 분야를 조금씩 도맡아준다면 수사·형사·지구대 등 경찰관 인력 배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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