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한 폐렴 공포' 대구경북 축제 연기·줄취소

정월 대보름 행사 연기 검토…국제행사 참여도 고민 중

경북 포항북구보건소 기동방역팀이 29일 포항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차단 방역을 하고 있다. 북구보건소는 포항역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매일 2회 이상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포항북구보건소 기동방역팀이 29일 포항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차단 방역을 하고 있다. 북구보건소는 포항역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매일 2회 이상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 각종 행사 개최와 국제 전시회 참가를 두고 지역사회가 고심에 빠졌다. 내달 정월 대보름 행사의 연기를 검토하거나, 중국인 참관객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국제 전시회 참가를 계획대로 진행할 지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 수성구는 2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지역 내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 우선 이달 30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던 '신년 동 방문'을 하반기로 미뤘다. 또 2월 8일 개최하려던 정월 대보름 행사도 취소나 연기를 검토하고 했다.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행사도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국제행사 참여를 두고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내달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산업 전시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 2020' 참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인 참관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MWC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기업이 1천300여 곳, 중국인 참관객은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기업 4곳 등 모두 10여 명이 MWC에 참여할 계획인 대구시는 이번 방문의 주관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침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과기부 사업의 하나로 대구 기업뿐 아니라 전국에서 모두 16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 차원에서 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며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그에 맞춰 방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MWC에 7명이 참가할 예정인 수성구도 고민에 빠졌다. 전시회 참관뿐 아니라 관광 분야 사례 연구를 위해 내달 19일부터 11일간 스페인을 방문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수성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미 항공편과 숙소, 전시회 참관 등에 대한 예약을 마쳐 취소할 경우 위약금이 물어야 한다"며 "정부 등의 대처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경상북도는 현재까지는 예정대로 MWC 방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경제·통상 관련 공무원과 기업, 전문가 등 30여 명 규모의 방문단은 내달 24, 25일 이틀간 MWC에 참여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행사에 중국 기업이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아는데 주최 측에서 철저한 대비를 할 것으로 본다"며 "현재까지는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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