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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수의 골프 오디세이] <19>하체 리드의 중요성

좋은 스윙 첫 단추…스코어도 확 줄인다

하체 동작
하체 동작

골프에서 하체의 움직임이 왜 중요할까 곰곰이 생각했다. 어떤 프로는 초보 골퍼에게 하체를 움직이지 말고 볼을 쳐보라고 얘기한다. 상체와 팔로만 스윙을 해보란 뜻이다. 틀린 레슨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권장할 만한 하지는 않다. 하체를 잠근다는 의미의 이 스윙은 특히 발 위치가 낮거나 높을 때 또는 비정상적인 경사에 볼이 놓인 상황에서 유효한, 제한적인 스윙법이다.

이 상황의 상체스윙은 팔과 클럽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어깨를 비롯한 광대근육등이 일차 회전력을 발휘하고 뒤이어 팔과 클럽이 차례로 볼을 향해 내려칠 때 비로소 유효하다. 대단한 난이도를 요구하는 상체 스윙은 다양한 장애 상황에서 꼭 필요불가결한 스윙법이다. 이러한 까닭에 어려운 스윙을 초보 과정부터 익히기를 요구하는 레슨은 오히려 지양하고 하체의 잠금을 풀어 상체와 함께 움직이는 감각을 터득하는 것이 바람직한 기본 교육법으로 여겨진다. 하체의 동적 움직임을 아기가 걸음걸이를 배우듯 입문단계에서 자연스레 익히고 습관화시킬 때 차츰 전체적인 균형감을 갖춰갈 수 있다.

하체 리드 또는 몸통 스윙이라고 일컫는 스윙의 핵심은 하체의 능동적인 움직임에서 시작된다. 특히 양 발목의 유연한 동작과 더불어 왼무릅을 중심으로 양 무릎의 리드, 그리고 이에 맞춰 골반과 허리가 자연스레 회전하는 일체의 움직임이 하체 스윙의 바탕이다. 이 동작을 바탕으로 임팩트 직전 어드레스보다 내려 앉은 하체의 탄력적인 자세는 다시 양발과 무릎이 지면을 박차고 튀어올라 볼을 타격, 체중 이동과 더불어 지면 반력을 완성하게 되며 엄청난 비거리를 생산하게 만든다. 이처럼 고급스런 동작도 골프 입문부터 다소 더디더라도 정확한 하체의 움직임을 함께 배우고 터득할 때 비로소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다.

하체는 상체를 받쳐주는 중심 역할과 함께 몸의 탄력을 생겨나게 하는 까닭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타수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타격감을 얻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와 달리 하체가 불편하거나 어쩔 수 없이 상체로만 스윙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상체의 등근육이 하체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는 점을 새겨두자. 또 등과 연결된 엉덩이도 스윙에 필요한 탄력과 더불어 파워를 생성시키는 중요한 근육으로 작용하게 된다.

필자는 오래된 묵은 스윙을 가졌으면서도 좀체로 점수를 줄이지 못하는 골퍼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체의 움직임으로 상체나 팔 어깨의 동작을 선행시키는 테크닉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체의 움직임보다 언제나 상체나 팔동작이 빠르게 이뤄져 낭패를 겪는다. 실제로 오랜 구력 탓에 원리와 기본기에 해당하는 하체 먼저, 상체 나중이라는 간단한 동작도 매우 어려워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이를 교정하려고 시도해도 나아지지 않아 자포자기하기 일쑤다. 첫단추를 잘못 끼운 탓인데 이를 탈피하는 지름길은 오로지 하체 스윙의 비법을 터득하고 연마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식임을 새삼 강조하고 싶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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