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현역 의원 컷오프 기준 될 여론조사 국민과 당원 상대로 진행하기로

당의 강세지역 컷오프 비율 높일지는 미정, 거물급 인사 공천은 신청지역과 상관없이 당에서 정무적으로 판단키로
신인 기본점수 부여에 기성 정치인 감점 동시에 적용하는 파격적인 방안도 마련할 전망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 박완수 사무총장(왼쪽), 이석연 위원 등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 박완수 사무총장(왼쪽), 이석연 위원 등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두 달여 앞둔 29일 자유한국당의 공천방향이 대략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현역 의원들의 공천배제(컷오프) 기준으로 활용될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지역구별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우선 실시하고 당원에게 의견을 묻는 방식을 보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오후 제3차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별로 국민 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우선 실시하고 추가적으로 당원에 대한 여론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의 강세지역인 영남에서 컷오프 대상을 더 많이 선정할지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권역별로 컷오프 비율을 어떻게 할지는 총선기획단에서 만들어온 방향을 존중한다는 선에서 의견접근을 봤다"면서도 "좀 더 논의를 한 다음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당 대표, 광역단체장 등을 지낸 인사들에 대해서는 공천 신청지역과 상관없이 당의 총선 전략에 따라 출마 지역을 배정할 수 있다는 의지를 비쳤다.

김 위원장은 "이 분들을 어디에 배치하느냐는 총선 승리와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고도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신청한 대로 검토하지는 않을 것이고 여러 가지를 판단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 거물급 인사의 공천지역은 정무적 판단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치 신인의 원내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기존 가산점제도를 폐지하고 경선 참여 시 기본점수를 부여하면서 현역 정치인에게 감점을 주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신인에게 가장 많이 줄 수 있는 가산점이 50%인데 경선에서 10%를 득표하면 가산점을 받아도 총 득표율이 15%에 불과한데 이런 제도는 폐기할 것"이라며 "정치신인에게 기본점수를 부여하는 동시에 기존 정치인에게 감점을 주는 방식 등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한국당은 컷오프 대상에 원외 당원협의회위원장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큰 표 차이로 낙선했거나 막말 논란에 휩싸인 원외 인사에게도 컷오프를 적용해야 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황교안 대표의 출마지역에 대해선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한 사안으로 시일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전략적으로 지혜롭고 용기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당 공관위는 당분간 월·수·금요일 회의를 진행하며 이 같은 내용의 공천방향을 다듬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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