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코호트', 음성 환자는 자가격리

"111명 확진…입원환자 102명·직원 9명"… 15일 전후 집단 발열 나타나
정신병동 확진자 중 경미증상만 코호트 격리…폐렴 소견 환자는 타병원 이송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도 대남병원에서 지난 15일 전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병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를 이곳에 '코호트 격리'하기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질병관리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청도대남병원 환자는 정신병동 중심으로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2월 15일 전후 대다수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이 발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 즈음 환자가 발생했고 이후 폐렴 환자가 발견돼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시행하면서 인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한 장시간에 걸쳐 폐쇄된 공간에서 밀접히 접촉한 환자들 사이 코로나19가 유행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청도대남병원 종사자와 입원 환자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병원 내 조사대상 총 256명 중 111명이 확진됐다. 여기에는 사망자 2명이 포함된다.

확진자 111명 중 입원 환자가 102명, 직원이 9명이다. 직원 9명은 간호사 4명과 의료지원인력 등이다.

입원환자 중 일반병동 내 확진자는 2명 뿐이다. 대다수인 100명이 폐쇄 정신병동에서 나온 셈이다.

정 본부장은 "아직까지는 정신병동이 폐쇄된 가운데 다인실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반복 노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반적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들을 다른 곳으로 전원하는 대신, 병동 자체를 코호트 격리하기로 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치를 뜻한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 대다수가 정신질환이 있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고, 1인실 격리 후 상황을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전문가에 자문한 끝에 대남병원 환경을 개선하고 소독을 마친 뒤 이 병동에서 격리하는게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코호트 격리 배경을 설명했다.

확진자 중 폐렴 소견이 있거나 중증인 환자는 다른 병원에 옮겨 격리치료한다. 일반병동 입원 환자 중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할 수 있는 환자는 퇴원 후 자가격리 조치한다.

정 본부장은 "정신병동에 남아 코호트 격리 하는 분들은 경증이거나 폐렴이 없는 분들이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과 전문의와 군의관, 공중보건의사 등 의료 인력을 들여 치료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신천지와의 연관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조사 중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의 시작을 알린 31번 환자는 이곳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은 "GPS 확인 결과 초기 진단된 다른 신천지 신도 6명도 대남병원에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병원 종사자가 신천지 교인과 관련 있는지, 해외여행력이 있는지는 물론이고 자원봉사자가 방문했거나 환자가 외출했는지 여부를 모두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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