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총선 준비에 속도를 붙이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도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당에 각종 악재가 겹친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마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원내 1당 사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이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난 연말 연동형 비례제 도입에 앞장섰고,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위성정당 창당에 나서자 꼼수라고 비판을 가해왔던 터라 '자멸론'까지 나온다.
26일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6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례대표 위성정당에 대한 질문에 "아직 가시화된 게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검토를, 특히 공식 논의 단위에서 한 적은 없다"면서도 "(당) 밖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질문은 전날 4선의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미래한국당의 반칙 행위를 폐쇄시키지 않으면 그대로 당할 수 없다는 의견이 비등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나온 것이다. 이보다 앞서는 문재인 대통령 측근이자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대표적 친문인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을 촉구한 바 있다.
애초 민주당 지도부는 비판적 여론과 범여권 군소정당을 의식해 위성정당 논의와 거리를 뒀다. 하지만 송 의원 발언에서 보듯 내부에서는 총선이 다가오자 원칙을 고수했다간 의회 권력을 내줄 수 있다는 동요가 일고 있다. 앞서 전국청년위원회(청년당)을 중심으로 이른바 '청년민주당' 주장이 나온 것도 이같은 기류 변화가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여권이 위성정당으로 비례대표 몇 석 얻으려다 지역구 선거를 망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가 하면 미래한국당을 극렬하게 비판하다가 총선 전 급격히 회군하는 것이 명분도 부족하다는 내부 지적도 있다.
전략통으로 불리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위성정당에 대해 "나는 반대한다"며 "이왕 패스트트랙에 (선거법을) 태웠으면 이대로 가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지 우리가 이 법을 만들어놓고 이럴까봐 (위성정당으로) 간다고 하면 국민이 뭐라 하겠는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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