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일각에선 당초 4월 9일로 예정돼 있는 다음 금통위 개최 일정 이전에라도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당초 1.2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아직은 사태 추이를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금리 동결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며칠 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세가 심상찮음에 따라 지난 3일(현지 시각) 우리나라보다 코로나19의 피해정도가 훨씬 덜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전격 인하했다.
연준이 한 번에 금리를 0.5%p 내린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0.25%p씩 금리를 조정하는 일명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에서 벗어나 '빅 컷'(Big cut) 또는 '이머전시 컷(emergency cut)'이라고 불릴만큼 큰 폭의 조정을 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그만큼 심각하게 봤다는 의미다.
덩달아 이날 오스트레일리아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각 0.25%p 낮췄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기준금리는 현재 사상 최저치인 0.50%다.
뒤이어 4일 캐나다도 뒤를 이어 1.75%였던 금리를 1.25%까지 0.5%p 인하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통화정책 완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캐나다가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2015년 중순 이후 4년 여만이다.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와 18~19일로 예정된 일본 중앙은행, 26일 개최 예정인 영국중앙은행(BOE)의 금리인하가 줄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심지어 0.5%p 빅컷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최소 0.25%p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보고 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한은이 금리를 0.25%p 내리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인 1.0%가 된다. 코로나19 사태의 파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탓에 미국처럼 0.5%p까지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게 되면 금리 0%대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