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들이 지역 미혼모들을 포섭하려 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1천700여 명의 미혼모 회원을 둔 대구지역 미혼모협회 '아임맘'(I'm MOM)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은 협회 설립 초기부터 회원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전도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임맘은 2012년 10월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구지부로 출범해 지역 미혼모들의 생활 지원과 상담, 인식 개선 캠페인을 하고 있는 미혼모 권익 보호단체다. 그런데 2013년 6월쯤 당시 협회 직원이던 A씨가 웃음지도사 강사 B씨를 섭외해 '모자 가족을 위한 웃음행복 특강'이라는 강의를 2, 3차례 진행했다.
아임맘 관계자는 "알고 보니 당시 직원 A씨가 신천지 신도였다. 강사 B씨도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고 회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듬해인 2014년에도 A씨의 소개로 신천지 신도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협회에 지속적으로 찾아왔었기 때문이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아이들을 돌봐주고 미혼모들에게는 심리 상담을 해주면서 성경을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꺼내며 전도에 나섰다"고 했다. 육아 등 여러 도움이 필요한 미혼모들에게 상담을 해주며 신천지교회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수법을 쓴 것이었다.
그러다 아임맘 측이 협회 정관에 종교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조항을 근거로 "전도 활동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만류하자 이들은 "협회를 도우려는 것"이라며 보다 노골적으로 접근했다.
심지어 자신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보여주겠다며 아임맘 대표를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로 데려가기도 했다. 이곳 김은희 대표는 "당시에 가보니까 의자가 하나도 없는 맨바닥에 신도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신천지 대구교회뿐 아니라 반월당에 있는 복음방에도 김 대표를 데려가는 등 적극적으로 전도 활동을 펼쳤다고 했다.
김 대표는 "복음방은 노래방이나 고시원처럼 한 방씩 나뉜 구조였다. 그 방에 한 명씩 예배를 하러 들어갔다. 일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방식과 달라 이후로는 연락을 끊었다"며 "취약계층 및 관련 기관에 접근해 기관 또는 단체를 포섭하려 하는 것 같았다. 임대 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에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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