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주택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지만 대구 분양시장은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건설사들은 수억~수십억원을 들여 견본주택을 지어놓고도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부득이하게 '사이버' 견본주택을 선보이며 청약에 나서고 있지만 인기는 고공행진이다.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대기 수요자가 많고 분양 아파트의 입주 시점이 2022년 이후여서 그때는 주택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3월 들어 4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는 3월 2일 기준 0.03% 내리며 25주간의 상승을 마감한 데 이어 23일에는 하락폭이 더 커져 0.06%까지 내렸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 달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하락장을 기록했지만, 신규 아파트는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며 뚜렷한 반대 양상을 보였다.

3월 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대구 중구 남산동 '청라힐스자이'는 평균 경쟁률 141.4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전용면적 101㎡(22가구)에는 9천532건이 접수돼 43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당첨결과 최고 가점 79점에, 평균 가점도 66.4점에 이르렀다.
3월 24일 남구 봉덕동 '봉덕2차 화성파크드림' 역시 평균 경쟁률 29대1로 전 가구가 1순위 마감됐다. 84㎡A형은 지역 외 접수자를 빼고도 57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전국적으로도 분양시장은 후끈했다. 지난 3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청약시스템 이관 후(2월~3월) 진행된 전국 31곳 아파트 청약에서 19곳이 1순위에 마감됐다. 이 기간 1순위 청약자 수는 49만4천3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늘었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도 43대 1로 지난해 동월(14대 1)의 3배에 달했다.
코로나19로 견본주택을 공개하지 못한 데 따른 변수가 청약 결과에 미칠 영향을 걱정했으나 연초부터 청약홈 개편 등으로 아파트 분양이 미뤄지면서 대기했던 수요들이 본격적으로 나섰고 또한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한 온라인·모바일 홍보가 청약 열기를 잇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직관(직접 관람)' 대신 '집관(집에서 관람)' 수요층에 건설사들이 빠르게 대응했고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홍보가 수요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데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한미 정상회담 국방비 증액 효과, 'TK신공항' 국가 재정 사업되나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