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 때문이라지만 마냥 개학을 미루긴 어렵다. 교육부가 짜낸 대안은 학년별로 나눠 '온라인 개학'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 교육 인프라와 효율성 등을 들어 모든 학교에 시도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다.
학부모들은 온라인 개학에 대해 반응이 엇갈린다. 특히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경우엔 더욱 심란하다.
딸이 고3인 A(48) 씨는 "온라인 개학은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한 것일 뿐이다. '등교 개학'하는 게 낫다"며 "고3만이라도 등교했으면 좋겠다. 비어 있는 1, 2학년 교실로 아이들을 나눠 수용하면 서로 거리를 둘 공간도 확보될 것"이라고 했다.
고2 딸을 둔 B(46) 씨는 온라인 개학에 찬성하면서도 수업의 질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그는 "아이가 학교에 가고 싶다지만 아직은 감염 위험 때문에 못 보내겠다"며 "다만 온라인 수업의 질이 걱정이다. '피드백'이 잘될지도 의문이다. 그래도 학생 공백을 줄여야 하니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교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진 않다. 초교 교사인 C씨는 "저학년이라면 온라인 수업을 챙겨줘야 하는 학부모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맞벌이인 경우엔 이마저도 챙겨줄 사람이 없어 더욱 문제"라고 했다. 중학생을 가르치는 D교사는 "교사들의 온라인 시스템 활용 능력이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일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학생들 역시 '온라인 개학'에 고개를 젓는다. 중2라는 E군은 "지금 학교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도 잘 굴러가지 않는다"며 "주변에 온라인 게임 마니아가 많다.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보다 게임에 더 빠져들 것 같다"고 했다.
온라인 개학이 수업일수를 적당히 채우면서 코로나19가 숙지길 기다리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쌍방향 소통이 제대로 안되면 기존의 '인강(인터넷강의)'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구지부 관계자는 "다수 학교는 제한적으로 온라인 소통을 진행해왔을 뿐, 시설이나 플랫폼이 정비돼 있지 않다"며 "학생에게 맞춰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수업을 진행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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