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친서 보냈던 트럼프, '돌아온 김정은' 환영하며 다시 손짓

톱다운 소통, 북미교착 타개 모멘텀 되나…코로나19 매개될지 주목
재선 리스크 최소화 관리 차원도…외신 "비핵화협상 전망은 여전히 암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신변이상설'을 잠재우고 20일 만에 나타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트윗을 통해 환영 메시지를 타전하며 손을 내밀었다.

북미 간 교착이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신변상 안위의 문제를 매개로 다시 한번 '톱다운 소통'에 나선 것이다.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고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건강하게 돌아와서 기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북한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보도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 와중에 한달여만에 백악관을 탈출, 메릴랜드주(州)의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 트윗이 올라온 시각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오전 6시30분)으로, 북한의 아침 시간대를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

이날 트윗은 일단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된 계기에 다시 '올리브 가지'를 건넴으로써 북미간 대화를 다시 이어가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대응에 매몰된 가운데 추가 돌발변수를 최소화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만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사실로 드러났더라면 정상간 외교에 의해 떠받쳐져 온 북미 관계가 시계제로로 빠져들며 재선 가도에서 또 하나의 불확실성을 맞닥뜨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건강이상설 제기 국면에서 특유의 과장 화법과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받았지만,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자제하며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신중 모드도 견지해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의 재등장을 반겼지만 북한을 비핵화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친구'라고 불러왔지만 지난 3주간의 '미스터리'는 미국을 위협하는 핵무기 포기 설득 작업에 대한 진전의 결여와 관계의 한계를 부각해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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