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강타한 2월 중순. 의성도 예외 일 수는 없었다. 성지순례를 다녀온 주민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의성 전역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걸어 위태로운 다리를 건넌다'는 보과위교(步過危橋)의 말처럼 1초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코로나19와의 사투가 시작된 것이다. 그때 이 모든 상황을 무리 없이 이겨낼 수 있으리라 자신했다면 거짓말이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의 어르신들, 도시에 비해 취약한 의료 기관, 경북에서도 3번째로 많은 확진자수…. 그때는 이 모든 것들이 힘겹게 올라야 할 높다란 절벽으로 다가왔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의성군은 코로나19 행정지원 TF팀을 선제적으로 구성해 발빠르게 대처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돌입해 밤과 낮, 주말과 휴일 없는 총력전을 펼쳤다.
확진자에 대한 신속한 동선 파악과 긴급 재난 문자 발송,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주민들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했다. 자가 격리자와의 일대일 전화 모니터링, 생활 시설·요양병원의 예방적 코호트 격리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그렇게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행정력을 총 동원한 결과 의성군은 첫 확진자 발생 26일 만인 3월 18일 이후 더 이상의 확진자도,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한 자가 격리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과정에서 의성군민은 정부가 권고하는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했고, 이는 확산 방지의 결정적인 역할로 이어졌다.
확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북에서 3번째로 확진자가 많았던 의성의 자가 격리자 전원 해제 소식은 지역에 적잖은 희망을 던져주며 다수 언론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이제는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과제가 눈 앞에 떨어졌다
의성군은 국·도비 100억원에 군비 200억원을 더해 300억의 예산을 조성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농업경영체와 소상공인 등에 긴급생계자금을 지원했고, 피해 군민들을 위한 간접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군은 이제 제3회 추경을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은 물론 ▷피해 소상공인 점포 지원 ▷마늘 가격 안정 대책 ▷농산물 홍보 지원 등 본격적인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선다.
그간 투입된 예산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일상으로의 회복이 목표다.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의성군민들은 이제는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언젠가 그 벽을 넘어 자유로운 일상과 다시 마주할 때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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