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그물 인양수거, 휴어기 어민들에게 맡긴다

포항시 5월15일부터 보름간 남구 장기면 앞바다 시범사업
기존 어촌어항공단의 수거업체 입찰 방식에서 변화 모색

동해구중형트롤 어선들이 포항시 장기면 앞바다에서 끌어올린 폐그물. 포항시는 휴어기 어민들이 폐그물을 수거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동해구중형트롤 어선들이 포항시 장기면 앞바다에서 끌어올린 폐그물. 포항시는 휴어기 어민들이 폐그물을 수거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바다밑에 가라앉은 폐그물 인향수거 작업을 어민들에게 맡긴다.

포항시는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 포항시 남구 장기면 모포리 동방 2–3마일 해역에서 남방 장기면 두원리 해역(면적 3,000ha) 수심 60m 이내 해저에 침적되어 있는 폐그물을 인양 수거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기존에 해저 폐그물 수거작업은 어촌어항공단의 수거업체 입찰로 이뤄져왔다. 포항시는 자신이 조업하는 바다를 누구보다 잘 아는 어민들에게 맡김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바다 정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포항시와 동해구기선저인망수협의 협약을 통해 3~7월 자율 휴어시기에 동해구기선저인망수협 소속 포항시 선적 동해구중형트롤 어선 2척(59톤급)을 동원해 시행한다. 연안 어장에 수년간 침적되어 있는 폐그물, 폐통발, 폐로프 등을 트롤어선에 부착한 수거용품으로 저층에서 끌어내어 수거한다.

포항시는 장기면 어업인들이 주로 조업하는 해역을 적극 추천해 해당 해역을 사업시행 장소로 결정하고, 해역을 3구역으로 나눠 구역별 순차적으로 2, 3일에 걸쳐 진행한다.

또한, 지역 어선어업인의 안전항해를 위해 주로 주간에 작업할 예정이다. 당일 수거된 폐그물 등은 해상에서 세척해 구룡포항으로 인양 즉시 폐기물 운반·수거 업체에 위탁해 처리한다. 수거 작업을 조기에 마친 구역은 어업인들에게 알려 조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본래 어선은 어업을 영위하기 위해 사용되는 선박이지만,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어선도 해양환경 개선에 사용할 수 있도록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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