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체 검사하고도 수업 참여…허술한 감염 관리 '도마위'

대구농업마이스터高 3학년 학생 20일 코로나19 검사 후 교실 수업
같은 반 학생 18명 접촉자 발생…모두 음성
시교육청 "타지의 기숙사 학생 입소 전에 검사할 것"

21일 대구시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한 재학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농업마이스터고 기숙사에 입소한 고3 학생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나오자 등교 수업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학교가 폐쇄되고 3학년 전원이 귀가조치됐다. 연합뉴스
21일 대구시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한 재학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농업마이스터고 기숙사에 입소한 고3 학생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나오자 등교 수업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학교가 폐쇄되고 3학년 전원이 귀가조치됐다. 연합뉴스

고3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발생한 가운데 검체 검사 후 격리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허술한 감염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철저하게 격리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많은 접촉자가 발생했고, 학교 전체를 폐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21일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 기숙사에 입소한 고3 학생 한 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 구미가 집인 이 학생은 지난 19일 오후 기숙사에 입소했고, 다음 날 오전 검체검사를 받았다. 검사는 보건소가 학교를 방문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문제는 이 학생이 20일 검사를 받은 뒤 같은 날 수업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검사 이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격리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발열 등 증상 등이 없었던 탓에 다른 학생과 함께 교실에서 수업을 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같은 반 학생 18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게 됐고, 나머지 학생 94명 모두 집으로 돌려 보내면서 학교 전체가 폐쇄됐다. 이 학생을 포함한 기숙사생 17명은 1인 1실로 격리 조치됐다. 학교 시설은 이틀간 문을 닫고 방역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에서 학교 기숙사와 관련해 학생과 교직원 등 검사 대상은 27개교에 3천592명에 달한다. 이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검사가 진행되는데, 대구 이외 지역에서 유학 온 학생들도 있다 보니 입소와 동시에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시와 시교육청의 얘기다.

무엇보다 검사 후에도 발열 등 증상이 없을 경우 집에서 등교하는 다른 학생과 같은 수준의 관리가 적용돼 수업에 참여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또 기숙사를 1인 1실로 쓰지만, 식당 등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밀접접촉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기숙사 입소 전에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의 기숙소 입소 학생은 모두 무료로 사전 검사를 받은 반면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은 자비를 들여야 하는 탓에 사전 검사가 잘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는 입소 전에 무조건 검사 결과를 받도록 해 학교 내 감염 위험을 줄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등교 전부터 기숙사 입소 학생과 난치성 질환 학생 등을 대상으로 선별 검사를 하며 대응했듯이 앞으로 다른 지역 학생도 등교 전에 거주지에서 검사를 마친 후 입소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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