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양국이 또 다시 격렬하게 충돌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악랄한 독재정권'으로 칭하는 등 중국을 향한 공격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으며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에 대한 중국의 기여금(20억 달러)은 그들이 전 세계에 지운 비용에 비하면 쥐꼬리만 하다(paltry)"고 직격탄을 날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전염병은 대략 미국인 9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3월 이래 3천6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실직했다"며 "전 세계적으로는 30만명이 생명을 잃었다. 우리 추산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대응) 실패로 인해 전 세계에 부과된 비용이 9조 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시종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보였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연설 발언과 관련, "중국이 진정한 개방성, 진정한 투명성을 보여주길 원한다면 기자회견을 손쉽게 열어서 모든 기자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그(시 주석)에게 물어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브리핑 첫 머리에 "중국은 1949년 이래 악랄한 독재 정권,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통치돼왔다"고 포문을 열면서 중국의 이번 코로나19 대응이 정권의 실체를 보여준 것이라는 취지로 맹비난했다.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무능이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대량 살상을 가져왔다"고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면서 '또라이', '얼간이'라는 막말까지 써가며 강력히 성토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에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폼페이오는 이번에도 사실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함부로 말하고 있다"면서 "그가 거짓말을 퍼뜨리는 것은 국제적으로 이미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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